체리차 CB 전량 전환 시 2대 주주…SE10 내년 초 출시 예정
하이브리드 비중 30% 넘은 국내 시장…신차로 판매 개선 노려
![무쏘 [사진=KGM]](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8211506180089900ecbf9426b21123420790.jpg&nmt=23)
21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GM은 지난 7월 28일 신한은행에서 7500만 달러(약 1100억원)를 단기 차입해 체리자동차에 T2X 플랫폼 기술사용료를 지급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집행한 연구개발비 935억원보다 약 18% 많은 금액이며 지난해 연구개발비(2441억원)의 약 45%에 해당한다.
KGM이 체리차와 손잡은 것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서다. KGM은 지난해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다만 중형 이상 SUV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새로운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KGM은 앞서 체리자동차와 75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리차가 KGM의 사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며 전량 전환할 경우 KGM 지분 16.22%를 확보하게 된다. KGM은 체리차와 차량 공동개발뿐 아니라 자율주행, 로봇과 차량용 반도체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KGM이 체리차와 공동개발하는 내년 신차는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과 성격이 다르다. 프로젝트명 SE10은 중형 SUV로 체리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PHEV와 2.0리터 가솔린 모델로 구성되며 2027년 초 출시가 예정돼 있다. SE10에 이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두 번째 공동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2021년 10.4%에서 2022년 13.2%, 2023년 19.5%, 2024년 26.5%로 매년 상승했다. 판매 대수도 같은 기간 14만9489대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충전 인프라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높은 연비를 확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가 소비자들의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 상위권은 중형 이상 SUV가 차지했다. KGM이 체리차의 T2X 플랫폼을 활용해 내년 중형 SUV SE10을 내놓는 것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도 KGM의 체리차 협력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봤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KGM의 구조적인 실적 개선이 2027년 SE10의 성공적인 출시와 하반기 CKD 물량 확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SE10이 내수용 전략 모델인 만큼 무쏘에 이어 KGM의 판매량 성장을 좌우할 차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KGM은 체리차 플랫폼을 들여오는 데 자체 현금보다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 21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GM의 반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776억원에 그쳤다. 이는 7월 체리차에 지급한 7500만달러(약 1100억원)의 초기 기술사용료에 못 미치는 규모다.
재무 부담도 커졌다. KGM의 반기 말 총차입금은 8149억원으로 지난해 말 4818억원보다 69.1% 증가했다. 여기에 체리차가 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KGM 지분 16.22%를 확보하게 된다. KGM에 따르면 체리차는 최대주주인 KG에코솔루션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KGM은 T2X 플랫폼 기술라이선스 계약 이행을 위해 KG에코솔루션으로부터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지급보증도 제공받았다. 초기 기술사용료 지급을 넘어 플랫폼 협력이 본격화하면서 그룹 차원의 신용 지원까지 동원된 셈이다.
한편 지난해 말 1조1029억원이었던 누적 결손금은 감자차익을 활용한 결손금 보전과 상반기 순이익에 힘입어 반기 말 169억원의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됐다. 수출 완성차 평균판매단가(ASP)는 지난해 상반기 3140만원에서 올해 3610만원으로 15% 올랐고 사우디·베트남·알제리 등에서 CKD 사업도 확대될 예정이다.
KGM 관계자는 “신차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체리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시장이 원하는 차량을 적시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확대되는 시장 흐름에서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통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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