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X·카카오AI로 분리…사업별 의사결정 속도 높여 경쟁력 강화
카카오AI, 2030년 매출 6조·EBITDA 2조 목표…AI 매출 1조원 돌파 전망
“AI 기업 확립하면 멀티플 30~40배 가능”…지주사 전환·합병은 선 그어

카카오는 21일 온라인으로 기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인적분할 계획을 공유했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핵심 3개 사업군에 대한 성장 지원과 신성장 동력 발굴,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거듭난다. 신설 법인인 카카오 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전틱 AI 시대에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과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AI 코어 컴퍼니가 될 예정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는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과거 PER(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 단기 순익 대비 시가총액이 약 38.2배였다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갔지만, 현재는 약 21.9배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IT 서비스 업체로서 각 서비스 부문에서 압도적인 마켓셰어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1.9배는 상당히 낮은 배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AI 기업들과 달리 B2C AI 에이전트 중심, 즉 수익과 연계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부분도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BM(비즈니스 모델)이나 트래픽, 파트너십 확보 등이 명확해져야 카카오를 AI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재 사업 형태를 복합기업이라고 보면 PER 멀티플이 21.9배가 낮다고 하더라도 25배에서 30배 정도가 맥시멈이라고 할 수 있다”며 “반면 카카오 AI라는 형태로 완연하게 AI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면 AI 멀티플 프리미엄을 적용해 30배에서 40배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에서는 에이전트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신규 광고 상품을 선보이고, 검색 광고도 고도화해 2030년까지 검색 광고 시장에서 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에이전트 커머스에서는 A2A(연결 프로토콜) 기반의 외부 버티컬 서비스 연동을 확대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거래 수수료 수익을 새로운 주요 매출원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이미 일부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B2C AI 구독도 신규 구독 라인업을 확장해 반복 매출 규모를 늘리고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에서도 카카오 AI의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관련 투자 비용은 투자 시 EBITDA와 ROI(투자수익률)를 고려해 기준에 따라 투자를 집행하고 효율화된 모델을 구축해 안정적인 재원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AI는 계획하고 있는 투자를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카카오 AI는 분할 시점에 약 2조3000억원의 현재 카카오 보유 현금을 가지고 출발한다. 올해 기준 연간 약 7000억원의 EBITDA 창출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창출되는 EBITDA 현금흐름이 카카오 AI의 향후 투자에 충분한 재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이번 분할과 관련해 별도로 게시한 IR 자료를 보면 카카오 AI가 창출하는 EBITDA가 계획하고 있는 CAPEX(자본적지출)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 AI는 빠른 성장을 달성하면서 필요한 작업도 함께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2028년에는 카카오 AI 전체 매출 중 두 자릿수 이상의 비중을 새롭게 시도하는 AI 매출원에서 창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30년에는 AI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 AI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면서 매출 6조원 이상, EBITDA 2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도 큰 폭으로 개선해 2030년 영업이익률 30% 이상, ROE(자기자본이익률) 25%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X는 연간 주요 달성 가능한 계획을 종합했을 때 연평균 약 14%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 5조6000억원 대비 약 2배에 가까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이다. 김 대표는 “연결 자회사가 아닌 카카오뱅크가 빠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용자 가치 증가나 기업가치 증가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카카오는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저희가 본건을 진행한 이후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주제별로 논의할 수는 있지만 기존 CA 협의체와 같은 공동 조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현재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나 추가 합병과 관련해서도 특별히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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