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가입자·트래픽 감소에 노후망 유지 부담…SKT 종료 선언
KT도 3G 종료 전망…현재 이용자 불편 최소화 방안 검토
5G·AI 인프라 투자 속 6G 준비 본격화…통신사 부담 변수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일부터 3G 단말과 HD Voice를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의 신규 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유심기변 포함)을 중단했다. 2003년 3G 서비스를 시작한 지 23년 만의 종료 사전 조치다. SK텔레콤은 기존 이용자의 LTE·5G 전환을 지원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인을 거쳐 2027년 말까지 3G 서비스를 최종 종료할 계획이다.
3G 종료 배경으로는 가입자와 트래픽 감소에 따른 망 운영 효율성 저하가 꼽힌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SK텔레콤의 3G 휴대전화 가입자는 13만4413명으로 전체의 0.6%에 불과하다. 국내 전체 3G 가입자도 2023년 72만9633명에서 2025년 37만565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노후 장비 유지·보수 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5G 단독모드(SA)와 AI 기반 네트워크,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정된 자원을 3G망 유지에 투입하는 것도 부담이다. 올해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3G·LTE 주파수 재할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버라이즌·T모바일·AT&T와 일본 NTT도코모·소프트뱅크·KDDI, 영국 O2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3G 서비스를 종료했다.
KT도 3G 종료 준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KT는 지난 7월 23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 대표 간담회에서 3G 종료 필요성에 공감하고 신규 가입 중단과 이용자 불편 최소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3G를 도입하지 않고 2G에서 LTE로 전환했다. 그런 만큼 SK텔레콤과 KT가 종료를 확정하면 국내 3G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이 같은 망 효율화와 함께 통신 3사는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6G와 AI-RAN(인공지능 무선접속망) 비전을 제시했으며, KT는 해저케이블 용량 확대와 저궤도위성망 확보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5G SA 구축과 AI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 구현을 목표로 내걸었다.
6G는 통신 속도 향상을 넘어 AI가 네트워크에 내재화된 'AI 네이티브' 환경을 지향한다. 정부와 통신업계는 2030년 6G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과 표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통신사 투자가 5G 고도화와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고 있어 6G 투자에 필요한 여력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통신사들은 5G SA 구축과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고도화, 정보보호 강화 등을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6G 핵심 기술 및 국제표준 선점 경쟁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규모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 6240억원, KT 7180억원, LG유플러스 7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5.7%, 15.1% 감소했으나 LG유플러스만 9.4% 증가했다.
정부도 통신업계의 투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와 통신 3사는 이달 네트워크 투자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를 출범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협의체에서는 6G·AI-RAN 등 미래 네트워크 투자 환경 개선과 AI 데이터센터(AIDC) 인허가 절차 일원화, 규제 특례,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을 검토해 연내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신 3사는 협의체 출범 당시 6G·AI-RAN, 5G SA, 해저케이블 등 차세대 인프라 투자 계획을 제시하고 AIDC 관련 하위 법령 마련, 투자 세액공제 확대, 신기술 공공 수요 창출, 해저케이블 지원 정책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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