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탈탄소 정책에 유럽 히트펌프 시장 두 자릿수 성장
삼성·LG, 유럽 주거용부터 산업용까지 사업 확대
![주거성능연구소에 설치된 고효율 히트펌프 'EHS 올인원' [사진=삼성전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7271536430649600ecbf9426b21123422743.jpg&nmt=23)
28일 삼성전자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실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최근 유럽 주거단지와 산업 현장으로 공급을 확대했다. 유럽연합(EU)의 탈탄소 정책과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 속에 히트펌프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기업들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전기로 직접 열을 만드는 전기히터나 보일러와 달리 외부 공기·지열·수열 등에 존재하는 열을 냉매를 이용해 실내로 이동시킨다. 에어컨과 동일하게 여름에는 실내 열을 밖으로 내보내 냉방을 하고 겨울에는 외부의 열을 실내로 끌어와 난방하는 원리다.
특히 물을 데워 바닥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에어투워터(Air-to-Water) 방식은 기존 라디에이터나 바닥난방 배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기를 냉난방하는 에어투에어 방식까지 결합하면 하나의 시스템으로 냉방과 난방, 온수 사용을 해결할 수 있다.
히트펌프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에너지 효율이다. 전기로 열을 직접 만드는 대신 주변의 열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투입한 전력보다 훨씬 많은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최신 히트펌프가 기존 난방 시스템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30~60%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히트펌프협회(EHPA)에 따르면 2025년 유럽 21개국의 히트펌프 판매량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290만대를 기록했고 누적 설치 대수는 2930만대에 달했다.
특히 독일은 판매량이 50% 늘면서 신규 난방시장 내 히트펌프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도달했으며 프랑스는 연간 52만8000대를 판매하며 유럽 최대 시장을 유지했다. 프랑스의 누적 설치 대수는 약 700만대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 규모가 2025년 935억달러(약 140조원)에서 2034년 2천119억달러(약 318조원)로 확대돼 연평균 9.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시장의 약 70%는 공기열원 히트펌프가 차지하고 있으며 주거용 수요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확대에 맞춰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의 다이킨과 미쓰비시전기, 파나소닉을 비롯해 독일 보쉬, 덴마크 댄포스, 미국 캐리어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유럽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스페인과 세르비아의 약 1500세대 규모 주거단지에 대용량 히트펌프를 공급했으며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서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최고 118℃ 고온수를 생산하는 산업용 히트펌프를 개발해 제지·식품·화학 공정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동주택 환경에 맞춘 'EHS 올인원' 실증에 착수했다. 하나의 실외기로 냉방과 바닥난방, 온수 공급까지 가능한 시스템으로 기존 가스보일러를 대체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있다. 냉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온수 생산에 재활용하는 열회수 기술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개인 주택은 물론 공동주택에서도 기존 가스보일러를 히트펌프로 교체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기존 라디에이터나 바닥난방 배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설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효율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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