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익 109.7조 226%↑…반도체 빼면 2%대 성장 둔화

유명환 기자

2026-05-19 14:38:07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출 비중 31.73%로 압도적 견인

한국거래소 서울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서울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6%대 폭증세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2%대 성장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가 양대 반도체 기업에 집중되는 가운데 건설과 화학 등 일부 업종은 매출 감소를 면치 못해 업종별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진 모양새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의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727개사의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29% 증가한 495조8365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26.40% 늘어난 109조7849억원, 순이익은 147.64% 증가한 107조82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분석 대상은 금융업을 제외한 727개사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개별 기준 727개사 △연결 기준 639개사를 대상으로 실적을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양대 기업을 제외하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다. 매출액 비중의 31.7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상장 기업의 실적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반도체 제외 시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머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상장 법인의 올 1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 338조5000억원(2.36%↑) △영업이익 25조9235억원(2.05%↑) △순이익 29조2586억원(0.10%↑)에 그쳤다.
흑자 기업은 80%대를 유지했다. 727개사 중 순이익 기준 흑자 기업은 590개(81.16%)로 전년(582사, 80.06%) 대비 8개 늘었다.

업종별 양극화도 뚜렷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금속 등 15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건설 △화학 등 5개 업종은 매출이 감소했다.

연결 기준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 639개사의 △1분기 매출액 927조5409억원(19.49%↑) △영업이익 156조3194억원(175.83%↑) △순이익 141조4436억원(177.82%↑)으로 나타났다.

연결 기준에서도 반도체 양대 기업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이들 기업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41조912억원(9.07%↑) △영업이익 61조4764억원(44.49%↑) △순이익 53조8724억원(55.79%↑)으로 집계됐다.

금융업 실적도 동반 개선됐다. 금융업 42개사의 연결 기준 1분기 결산실적은 △영업이익(30.51%↑) △순이익(28.82%↑) 모두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업권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특히 △금융지주 △증권 △보험 등은 실적이 늘었으나 은행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장사 실적 개선은 코스피 강세장으로 이어졌다.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작년 말 4214.17p에 불과했던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78.35% 상승해 7516.04를 기록했다.

지수 상승은 반도체 투톱이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134.36%와 182.64%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시장도 영업이익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별 기준 1595개사 △연결 기준 1273개사가 분석 대상이 됐고 개별 기준 1595개사의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48조7073억원(8.49%↑) △2조6639억원(26.92%↑) △4조3145억원(119.50%↑)을 기록했다.

다만 부채 부담은 함께 확대됐다. 1분기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은 57.81%로 작년 말 대비 1.71%p 증가했다.

흑자·적자 비중도 명확히 갈렸다. 978개(61.32%)는 흑자를 실현한 반면 617개(38.68%) 기업은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유통(36.38%↑) △통신(70.21%↑) 업종의 매출이 늘어난 반면 △건설 업종은 12.61% 감소했다.

연결 기준 코스닥 실적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 1273개사의 △매출액 84조9461억원(21.72%↑) △영업이익 4조1284억원(78.17%↑) △순이익 4조4342억원(171.22%↑)으로 집계됐다.

다만 코스닥 연결 부채비율은 빠르게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122.03%로 작년 말 대비 9.23%p 증가했고 흑자 기업은 752개(59.07%) 적자 기업은 521개(40.93%)로 나타났다.

코스닥 연결 기준 업종별로도 차별화가 뚜렷했다. 실제 △IT서비스(33.05%↑) △오락·문화(20.34%↑) 업종의 매출이 늘어난 반면 △건설 업종은 4.34% 감소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1분기 상장사 실적 호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압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라며 "양대 반도체주를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돼야 코스피 8000~1만 시대의 추가 동력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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