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1993조 사상 최대…2금융권 주담대 풍선효과

유명환 기자

2026-05-19 14:32:48

주담대 8.1조 늘고 기타대출 4.8조 증가

한국은행 본점 전경.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본점 전경. [사진=한국은행]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올해 1분기 가계부채가 1993조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도 2금융권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12분기 만에 감소 전환한 사이 비은행 주담대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14조원 증가한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의 종합 부채 지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과 2금융권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신용카드 외상거래 등을 더한 부채 규모를 뜻하며 분기별 증가폭은 전 분기(14조3000억원) 대비 3000억원 축소됐다.

가계대출 외형도 한 단계 더 커졌다.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2조9000억원 증가했고 전 분기(11조3000억원)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상품별로는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이 동반 증가했다. 주택관련대출은 올해 들어 8조1000억원 늘었고 △공적금융기관 △기타금융중개회사를 포함한 기타금융기관 등의 감소폭이 축소된 영향 등으로 전 분기(7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도 커졌다. 기타대출은 4조8000억원 늘었고 특히 증권사 신용공여액을 중심으로 전 분기(4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관별 흐름은 극명하게 갈렸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009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00억원 줄어 12분기 만의 감소 전환을 기록했다.

은행권 감소 전환의 배경은 주담대 둔화와 기타대출 감소다. △주택관련대출 증가폭(3000억원) 축소 △기타대출 6000억원 감소 전환의 영향으로 전 분기에는 6조원 늘어난 바 있다.

주담대 증가폭은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주택관련대출 3000억원 증가는 2023년 1분기 2조1000억원 감소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예금은행 전세자금대출도 둔화 흐름이다. 예금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5년 말 25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66조6000억원으로 증가했고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서 16.5%로 확대됐다. 다만 2021년까지 빠르게 증가하다가 2022년부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은행권 둔화의 반대급부로 2금융권이 폭증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25조원으로 1분기 8조2000억원 늘어 전 분기(4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두 배 확대됐다.

비은행 주담대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주택관련대출이 1분기에만 10조6000억원 급증했고 이는 2007년 4분기 관련 통계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이다. 앞서 기존 최대치는 2024년 4분기 7조2000억원 증가였다.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보험 △카드 △증권 △연금기금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 분기 1조2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대폭 늘었고 주택관련대출 감소폭이 축소되고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판매신용도 함께 늘었다. 판매신용(카드대금) 잔액은 1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고 신용카드 이용 규모 확대 등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1조1000억원 늘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이번 분기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금융당국에서 계속 관리 강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2금융권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될수록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라며 "2금융권 주담대 증가폭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은행과 2금융권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 체계와 차주별 상환능력심사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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