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미세 혈관’ 선대 더 촘촘해진다…피더 컨선 22척 발주

채명석 기자

2026-03-18 10:42:56

HD한국조선해양에 10척·중국 황기 이조 산소에 12척 발주
2028년 인도받으면 기존 13척에 더해 35척으로 3배 확충
Hub & Spoke 기반 원양·근해 항로 네트워크 강화 전략 일환

HMM의 1800TEU급 다목적선(MPV) ‘HMM 두바이’호. 사진= HMM
HMM의 1800TEU급 다목적선(MPV) ‘HMM 두바이’호. 사진= HMM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HMM의 항로 네트워크가 더욱 촘촘해진다.

대양을 통해 먼 대륙을 오가는 ‘대동맥’ 초대형 컨테이너 화물선을 대거 확충한 데 이어 가까운 지역 간 화물을 실어 나르는 ‘미세 혈관’ 중대형 컨테이너선인 피더(Feeder) 선대를 3배 가까이 늘려 항로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HD한국조선해양과 총 10척의 28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피더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계약 금액은 총 8237억 원으로,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하반기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HMM은 앞서 지난해 하반기 중국 황하 이조 산소에 1800TEU급 및 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한 바 있어, 이를 합하면 22척의 신조를 결정한 것이다. 현재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3000TEU 미만 소형 컨테이너선은 13척인데, 2028년 하반기에는 35척으로 선대를 3배 가까이 키우게 된다.

피더 선박은 대형 컨테이너선(모선)이 기항하는 허브 항만(부산항 등)과 인근 중소형 항만 사이를 오가며 컨테이너 화물을 실어 나르는 중소형 컨테이너 선박을 말한다. 주요 간선 항로에서 내려진 화물을 지역 항만으로 연결하거나(지선), 반대로 수출 화물을 모아 허브 항만으로 운송하는 ‘해상 물류의 셔틀’ 역할을 수행한다. 즉, 대형 선박이 들어갈 수 없는 얕은 수심이나 작은 규모의 항만에 화물을 배달·수집하는 피더선은 주로 정기적인 노선을 운항하며, 대형 선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화물을 분산 및 수집한다.
HMM이 피더선 선대를 확충하는 것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초대형 선박 위주의 운항 구조를 보완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주요 선사들은 대륙 또는 지역별로 허브항을 정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허브항과 허브항만 오가는 항로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며, 허브항에서 인근 지역으로의 화물 운송은 피더선을 담당토록 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피더 선대를 확충하면 주요 선사가 대형 선박으로 실어 온 화물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할 수 있어 물류 네트워크가 더 탄탄해진다. 그만큼 고객을 자사 서비스 내에 묶어두는 잠금(Lock-in) 효과가 크다.

피더선 서비스 사업 전망이 밝은 또 다른 이유는 주요 선사들과의 유기적 서비스 결합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해운업계는 10여 년 넘게 2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 왔으나, 항만 인프라가 함께 고도화하지 못해 취항할 수 있는 항구가 제한됐고, 이익의 상당 비중을 중소 항구를 운항하는 피더 선사에게 내주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세계 1위 선사인 MSC 등 주요 선사들이 피더 선박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세계 2위인 덴마크 머스크의 경우 피더 운송 영역을 해상을 넘어 항공기 운송과 차량 운송까지 확장해 문 앞에서 화물을 실은 뒤 문 앞으로 배달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 즉 복합운송 서비스로 고도화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다만, 모든 선사가 원하는 수준의 피더 선대를 자체 운영하려면 투자 부담이 너무 크다. 따라서 HMM은 아시아 지역에 특화한 피더 선대를 구축해 이들 선사들과 제휴를 해 추가적인 매출과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니면, HMM이 메이저 선사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신흥 시장이나 수요가 적은 소규모 항로 서비스를 개척하고 시장을 선점해 미래의 항만 노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해운 업계는 HMM은 아시아·중동·인도 지역에서 피더 컨테이너선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어 22척 이외에도 중소형급 신조 발주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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