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경기 호황 붐 타면서 2015년 이후 1위 올라
선박 밑도급 건조 도입으로 원가절감 이슈 대응해야

포스코홀딩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의 주요 매출처는 HD현대그룹(3%), 현대차그룹(3%), KG스틸(2%) 등이었다. HD현대와 현대차그룹의 매출 비중은 3%이지만, 포스코홀딩스는 소수점 자리를 포함해 순서대로 기업명을 나열해 사업‧분기‧반기보고서에 기재하는 만큼, HD현대그룹이 포스코의 철강재를 가장 많이 구매한 기업이었다.
HD현대그룹이 최대 고객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사업보고서에 주요 매출처 명단을 공개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HD현대그룹은 1위 고객사 지위를 유지했다. 조선 경기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2위에서 3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단일 기업 가운데에선 포스코가 가장 공을 들이는 고객사다.
특히 2010년 현대제철이 당진 고로 제철소를 가동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철강재 구매량의 상당 비중을 현대제철 제품으로 대체하면서 포스코는 당장 위기가 찾아왔다. 2009년 현대차‧기아(2.9%)와 지금은 현대제철에 흡수 합병된 현대하이스코(3.1%)를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매출 비중은 6.0%로, HD현대의 4.6%보다 많았다.
현대제철이 당진에 3개 고로를 모두 가동한 이후인 2014년 포스코 전체 매출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한 비중은 2.0%로 3분에 1토막이 났다. 현대제철의 후판을 구매하기 시작한 HD현대의 매출 비중도 3.9%까지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으며, 이후 포스코의 3대 고객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HD현대도 필요한 철강재의 공급처를 포스코에만 매달렸다간 만일에 있을 사태로 인해 물량을 받지 못해 건조 조업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여기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산 외에 일본과 중국산 철강재도 포함된다. 공급선 다변화는 더 저렴한 가격에 철강제를 확보할 수 있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조선사에 주로 공급하는 철강재는 후판이며, 이 외에 특수한 목적에 맞게 제작한 강판도 판매된다. 방위산업이 성장하면서 철강산업의 새로운 매출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철강재 영업마케팅 시장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포스코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HJ중공업을 보유하고 있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에 매각해 조선 블록 등의 제작은 물론 상선 건조도 하도급을 주기로 했고, 삼성중공업은 중형 선박을 수주한 뒤 HG성동조선에 건조를 맡기는 사업을 시작했다. HJ중공업도 영도 조선소와 이웃한 대동조선에 블록 건조 물량을 위탁했다,
이러한 원‧하청 건조 사업 모델이 조선업계에 본격 도입되면, 가격이 싼 철강재를 더 저렴한 인건비의 조업 인력이 건조해 건조 원가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따라서 포스코의 철강재 판매 영업도 이 추세에 맞춰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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