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영업이익 7,470억·수주잔고 15.1조 '사상 최대'…공정자산 22.5조로 13.6% 급증
멤피스 공장 3억달러 투자 5년 만에 결실…미국 내 유일 설계·생산시설로 시장 점유율 1위
효성화학 3년째 모회사 수혈·효성티앤씨 이익 감소…변압기 빼면 그룹사 실적 여전히 '난항'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재계 순위(2026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는 전년 31위에서 올해 28위로 3계단 상승하며 4년 만에 20위권에 재진입했다. 계열사는 60개에서 71개로 11개 늘었고 비금융 당기순이익은 1조778억원이다.
효성의 재계 순위는 2022년 29위를 기점으로 2023년 31위, 2024년 33위로 3년 연속 하락하면서 부영·하림·한국앤컴퍼니그룹 등에 밀렸으나 올해는 상황이 급변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의 초고압 변압기 단일 제품이 집단 전체의 외형과 순위를 끌어올렸다. 조 회장은 AI 확산과 전력 인프라 중요성이 맞물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멤피스 공장을 인수했다. 공장 인수와 증설을 포함해 총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멤피스 공장은 현재 미국 내 유일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설계·생산 시설이 됐다. 효성중공업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436만9000원이며 시가총액은 40조원을 돌파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 당기순이익 502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4년 영업이익(3625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상승세는 올해도 꺾이지 않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1조3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23억원으로 48.7%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1.2%다.
수주 성과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 1분기 중공업 부문 신규수주는 4조1745억 원으로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2조85억원) 대비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15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급증했고 북미 시장이 수주잔고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고수익 오더의 2분기 집중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현준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마무리된 상황도 효성그룹에게는 호재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16억 원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2018년 1월 기소된 지 7년 9개월 만이다. 대법원은 미술품 관련 배임 혐의 전부를 무죄로 봤다.
계열사 재편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은 이번 지정에서 13개 계열사를 새로 편입하고 2개를 정리해 11개를 순증했다.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를 설립해 부동산 펀드·리츠 운용 역량을 그룹 내부에 직접 구축했고 갤럭시아에프엔도 설립했다. 효성지제이솔라·효성비에이솔라·효성지에스솔라 등 지역별 태양광 발전 법인 3개도 별도 설립했다. 효성중공업이 이미 태양광 인버터 제조·EPC·ESS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발전 자산 운영 법인을 독립 분리해 인버터·ESS 공급과 발전 운영을 수직 계열화했다. 스타트럭코리아 지분 취득, 에피톤코리아 편입, 에프엠케이 신설도 이뤄졌다. 남영자동차매매상사·제일실업·제일폴리캠·세종텍·피앤비인터내셔널 등 5개 법인은 기존 지분 보유 사실이 신규 확인돼 계열사로 정식 편입됐다. 정리된 계열사는 바로쿠브에너지코리아(흡수합병)와 에이티엠플러스(청산종결) 2곳이다.
다만 지배구조 재편은 '현재진행형'이다. 2024년 7월 인적분할로 신설된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은 이번에도 효성 집단에 포함돼 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를 인정받으려면 지주회사 요건 충족과 함께 친족 간 지분 관계 해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조현상 부회장은 현재 효성 지분 13.61%와 효성화학 지분 6%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앞서 효성중공업 지분을 4.88%에서 0.65%로 낮췄고, 조현준 회장은 HS효성 지분 전량을 조 부회장에게 매각하며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지분을 30.04%까지 확보할 계획으로 지주사 요건은 연내 충족될 전망이다. 조현상 부회장의 잔여 지분 처분이 완료되면 공정위 계열분리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가 완료되면 현재 합산된 효성 집단의 자산이 둘로 나뉘어 집계되며 조현준 체제 효성의 재계 순위는 다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효성중공업 수익 쏠림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효성 기업집단 비금융 당기순이익 1조778억원 중 효성중공업 한 곳이 5028억원을 벌어들여 그룹 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업황 둔화 속에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줄었고, 효성은 2023년부터 효성화학에 재무적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 화학업체들의 대규모 증설과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악화가 겹쳐 효성화학의 분위기 반전은 요원한 상태다. 효성·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일진전기의 변압기 납품 담합 혐의에 대한 공정위 조사도 진행 중이다. 과징금이 현실화될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의 주역인 효성중공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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