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캐논, 韓서 신제품 첫 공개…“AI 시대에도 고품질 영상 수요 높아”

김다경 기자

2026-05-14 14:13:18

영상 특화...EOS R6 V로 크리에이터 시장 겨냥
숏폼·1인 제작 환경에 맞춘 렌즈도 선보여
캐논 "더 좋은 영상 표현 수요에 부응하겠다"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 토쿠라 고 캐논 이미징그룹 총괄 부사장(왼쪽), 박정우 캐논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가 참석했다. [사진=김다경 기자]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 토쿠라 고 캐논 이미징그룹 총괄 부사장(왼쪽), 박정우 캐논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가 참석했다. [사진=김다경 기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이제는 누구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공유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카메라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토쿠라 고 캐논 이미징 그룹 총괄 부사장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촬영 환경이 변하고 있지만 오히려 높은 수준의 영상 표현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더 좋은 영상 표현을 둘러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캐논코리아는 영상 특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6 V’와 파워 줌 렌즈 ‘RF20-50mm F4 L IS USM PZ’를 공개했다. EOS R V 시리즈 가운데 풀프레임 센서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쿠라 고 부사장은 “고성능 장비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소규모 제작 환경에서는 소형·경량 중심의 기동성 있는 장비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며 “사용 목적과 촬영 환경에 따라 장비를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EOS R6 V는 더 높은 표현력과 확장성을 갖춘 영상 특화 상위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또 “RF 렌즈 최초의 파워 줌 렌즈도 함께 선보이며 1인 제작 환경에서도 고품질 영상 표현과 뛰어난 기동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캐논은 스마트폰 기반 영상 소비 확대가 오히려 촬영 장비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쿠라 부사장은 “한국은 이미징 분야 미래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DSLR에서 미러리스로의 전환, 셀피 문화, 틸트 모니터 수요 등 한국에서 시작된 흐름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돼 왔다”고 말했다.

14일 신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된 영상 특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6 V’ [사진=김다경 기자]
14일 신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전시된 영상 특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6 V’ [사진=김다경 기자]
이날 공개된 EOS R6 V는 영상 촬영에 최적화된 박스형 플랫 바디를 적용했다. 액세서리 장착 간섭을 줄였고 전면 레코딩 버튼과 세로 촬영 UI, 냉각팬 등을 탑재했다. 최대 7K 60P RAW 및 4K 120P 촬영을 지원하며 오픈 게이트 기능을 통해 숏폼·세로형 콘텐츠 편집 활용성을 높였다.

함께 공개된 RF20-50mm F4 L IS USM PZ는 RF 렌즈 최초로 파워 줌 기능을 내장했다. 약 420g 경량 설계와 이너 줌 구조를 적용했으며, 1인 크리에이터도 별도 장비 없이 슬로우 줌 연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캐논은 최근 영상 중심 제품군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브이로그용 엔트리 제품군부터 시네마 라인업까지 연결하는 영상 생태계 구축 전략이다. 회사 측은 EOS R6 V가 일반 크리에이터와 전문 영상 제작자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급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6)에 마련된 캐논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다경 기자]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6)에 마련된 캐논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다경 기자]
캐논코리아는 일본 캐논과 롯데그룹이 각각 50%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현재 연 매출은 약 7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카메라 사업 비중은 약 35% 수준이다. 복합기와 프린터, 산업장비 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수출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개년간 영업이익은 20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2021년 211억3800만원에서 2022년 236억8100만원으로 증가한 뒤 2023년 223억9400만원, 2024년 225억3400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2025년에는 181억1300만원으로 감소하며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회사 측은 카메라 시장 자체는 축소됐지만 구조는 오히려 고급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연간 200만대 규모였던 국내 카메라 시장은 현재 20만대 수준까지 줄었지만 고사양 장비와 렌즈 중심으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예전에는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이 많았지만 지금은 고성능 카메라와 렌즈 판매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일반 사용자들도 점점 더 높은 수준의 촬영 경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종환 캐논코리아 매니저는 “온라인 플랫폼 형태가 바뀌면서 카메라는 얼마나 쉽게 창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며 “최근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24mm 전후 화각 사용이 늘고 있는 흐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AI 시대 카메라 산업 경쟁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정병림 캐논코리아 마케팅 부문장은 “AI가 현장을 대체한다기보다 촬영에서 편집까지 이르는 과정을 확장시킨다고 생각한다”며 “사진과 영상은 현장의 순간과 창작자의 노력, 땀이 담긴 결과물인 만큼 사실의 가치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딥러닝 기반으로 노이즈 제거와 피사체 추적 기술 등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해 창작자의 작품을 완성도 있게 만드는 것도 캐논의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우 캐논코리아 대표는 “AI 전환 흐름은 창작 방식과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캐논은 사진과 영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이미징 생태계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은 오는 6월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EOS R6 V 바디 기준 299만9000원, RF20-50mm F4 L IS USM PZ는 187만9000원이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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