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LS 협력사 HR그룹, 쿠팡CLS 협력사 최초로 배송 주5일제 100% 도입 예고

이병학 기자

2025-11-10 14:22:00

심야 82.4%, 주간 79.2% 도입 완료… “지속가능한 새벽배송, 결국 사람 중심 시스템에서”
용차비 없는 백업 체계·자율 휴무제 시행… 효율 넘어 ‘노동 존엄’ 실현

HR그룹이 주 5일(격주 포함) 배송제도를 심야 82.4%, 주간 79.2%, 종합 80.4% 수준으로 이미 시행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업계 최초로 100% 전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사진=HR그룹(주) 미디어팀 제공
HR그룹이 주 5일(격주 포함) 배송제도를 심야 82.4%, 주간 79.2%, 종합 80.4% 수준으로 이미 시행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업계 최초로 100% 전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사진=HR그룹(주) 미디어팀 제공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공식 위탁배송사인 HR그룹㈜(대표 신호룡)이 업계 최초로 배송기사 주5일제 100% 도입을 예고하며,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새벽배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HR그룹은 2022년부터 주5일 배송제, 서포터(백업기사) 제도, 자율 선택·협의 휴무제를 단계적으로 운영해왔으며, 현재 전체 배송 현장의 약 80%가 주5일제를 적용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심야배송 82.4%, 주간배송 79.2% 도입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내 전면 도입이 목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배송기사에게 휴무에 따른 용차비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외부 인력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백업 시스템을 통해 공백을 메우는 구조다. 이로 인해 기사들은 치료, 가족 일정 등 개인 사유로 인한 휴식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또한 HR그룹은 정기 건강검진을 독려하고, 배송 시작 시각이나 운영시간을 기사 컨디션에 따라 팀 간 조율할 수 있도록 하여, 일 기준이 아닌 사람 기준의 근무 체계를 실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과로 방지 수준을 넘어, 노동자가 스스로 리듬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자율성과 회복성을 갖춘 운영방식이다.

지난 8월 6일, HR그룹㈜ 일산7캠프의 워라밸 우수 캠프상 수상을 기념해 HR그룹 임원진과 해당 캠프 소속 관계자들이 상패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R그룹(주) 미디어팀 제공
지난 8월 6일, HR그룹㈜ 일산7캠프의 워라밸 우수 캠프상 수상을 기념해 HR그룹 임원진과 해당 캠프 소속 관계자들이 상패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R그룹(주) 미디어팀 제공


이러한 운영 철학은 현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지난 8월 ‘워라밸 우수 캠프’로 선정된 일산7캠프는 실제 구성원들이 해외여행 등 휴식을 경험하며, 플랫폼 노동자가 더 이상 ‘수행률’이나 ‘패널티’만으로 규정되지 않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HR그룹의 운영모델은 쿠팡CLS의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전국 100여 개 이상 물류센터와 70% 인구 커버리지를 갖춘 촘촘한 배송망, 24시간 내 99% 주문 처리율은 효율적 시스템의 토대다. HR그룹은 여기에 ‘사람 중심 운영’을 접목해 새벽배송 시스템의 새로운 무게 중심을 제시하고 있다.

신호룡 대표는 “기술은 효율을 만들지만, 지속가능성은 사람 중심 시스템에서 나온다”며, “합법적인 과로가 아닌 선택 가능하고 회복 가능한 노동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R그룹의 드림카가 새벽의 고요를 가르며, 플랫폼 노동자의 꿈과 소망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HR그룹(주) 미디어팀 제공
HR그룹의 드림카가 새벽의 고요를 가르며, 플랫폼 노동자의 꿈과 소망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HR그룹(주) 미디어팀 제공

현재 새벽배송의 지속 여부와 규제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HR그룹의 사례는 ‘단단한 시스템과 따뜻한 문화’를 갖춘 플랫폼 노동의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효율 최적화가 아닌, 새벽배송 산업이 안고 있는 과로, 안전, 환경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실제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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