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경제硏 “이더리움, 머지 성공 땐 급등 가능…숏 포지션은 헤지용”

김수아 기자

2022-09-14 11:12:16

빗썸경제硏 “이더리움, 머지 성공 땐 급등 가능…숏 포지션은 헤지용”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대표 이재원)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14일 발표한 'Merge 결과에 따른 ETH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머지(Merge)’가 성공하면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 형태의 오버슈팅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5일 예정된 이더리움 메인넷과 비콘체인 합병을 일컫는 ‘머지’를 앞두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더리움 현선물 거래량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의 경우 8월 중순 이후 이더리움 일 거래금액이 비트코인을 대체로 상회했고, 해외 선물거래소에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9월초 기준 6월 전저점 대비 73% 급증해 비트코인(24% 증가)을 넘어섰다. 옵션 투자자들은 머지 이후 가격이 상하방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해 콜, 풋옵션 양쪽을 모두 매수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해외 9월 만기 이더리움 옵션 시장에서는 행사가격 2,000~5,000 달러 사이에서 콜옵션 포지션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이더리움 가격이 그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결과이다. 행사가 1,000~1,500 달러사이에서 풋옵션 미결제 약정도 상당 규모 잡혀있어, 머지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1,500 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수요도 확인됐다.

이더리움 선물의 경우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가운데 펀딩비(Funding rate)1)는 (-)를 나타내고 있다. 펀딩비는 롱 포지션 비율이 우세한 경우 (+)를, 숏 포지션이 우세한 경우 (-)를 나타내는데, 이더리움에 대한 약세(숏) 심리가 우세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 가격하락에 대한 베팅보다는 현물 보유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숏 포지션이 늘어난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번 머지가 순조롭게 완료돼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할 때 오버슈팅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형성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 (-) 펀딩비를 감안할 때, 머지가 성공하면 숏 커버링이 유입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급상승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후 진행될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되어 뒤늦게 유입되는 매수세와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더해져 이더리움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지만 머지가 실패할 경우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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