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솜 칼럼] 디지털 산업 육성만큼이나,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 방안도 절실해

2020-05-08 16:57:48

김다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소장
김다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소장
언택트(Untact)가 일상화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우리 모두를 비대면 세계로 이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무관중 프로야구 개막식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를 주목시켰다. 무관중 KBO 리그를 미국스포츠 방송사 ESPN이 생중계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아직 개막 일정을 못 잡은 국가 입장은 아니더라도 놀라운 일이다.

지난 6일에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무관중 개최 예정을 밝혀 비대면 행사 시대의 서막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에서 온라인 위주의 무 관객 영화제는 처음 있는 일로, 영화 관계자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영화제와 전혀 상관없는 필자도 놀랍기는 매한가지다.

언택트는 이제 대세를 넘어 새로운 산업의 기회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코로나가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이전과 이후 라이프 스타일 변화는 확실해 보인다. 다만 그 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는 전 세계인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코로나 종식된다 해도 지속적인 언택트 시대를 전망한다. 비대면은 우리 삶의 방식만 바꾸는 게 아니라 산업 구조 전반을 바꿔 놓을 것이란 얘기다. 정부는 K-방역 성공에 이어 K- 뉴딜 정책을 통해 비대면 산업 육성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에 대한 발전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코로나와 언택트 비즈니스는 서로 맞물리면서 디지털 중심으로 세상의 자산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산업 전반에 디지털화가 필수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빅데이터의 활용성과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빅데이터 연구소를 운영하는 필자로서는 반갑고 긴장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필자 친구들은 아나운서가 왜 비전문 분야인 데이터 관련 일로 생고생하냐며 핀잔을 주기도 하는데, 이제는 부러워하면서 배 아파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디지털 발전 속도에 비례해서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도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달라진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정보를 잘 알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데이터 분석자료 없이는 어떤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데이터 정보는 권력이고 활용 여부에 따라 성공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기 어려운 다문화, 노약자, 발달장애인 등, 일부 사람들에게는 권력은 커녕, 생존문제가 달려 있을 만큼 절박한 문제일 수 있다.

필자는 학창시절 부터 발달장애인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의 권유로 이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또 아주 가까운 지인 부부 역시 발달장애인 지원 단체를 이끌고 있어 이들의 어려움을 잘 아는 편이다. 이미 이들은 디지털 격차를 겪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이용을 잘 모르는 발달장애인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 계층에서 디지털 격차 문제로 인한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최근 일고 있는 디지털화 추세라면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데이터 주권 차원에서라도 이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는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다.

디지털을 선도하려는 국정 기조와 사회적 분위기 만큼이나 디지털 격차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무겁다. 빅데이터 연구소에 관여하는 필자는 물론이고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적 문제다. 디지털 격차는 빈부의 격차 만큼이나 심각한 문제다. 굳이 데이터 3법의 개인정보 충돌 문제 등 거창한 논의가 아니어도 좋다. 이미 사회적 취약 계층의 디지털 격차는 일선 학교의 온라인 수업에서도 불거진 만큼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은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사회적 논의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디지털 격차 문제에 대한 합리적 방안 마련을 기대해 본다. <김다솜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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