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에 보석 시장 술렁…진짜 다이아 같은 '시뮬렛 다이아몬드' 뜬다

김수아 기자

2019-08-10 08:30:50

이에르로르 '보야쥬' 컬렉션
이에르로르 '보야쥬' 컬렉션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일부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추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패션 유통가에도 변화의 바람이 강하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패션·잡화 시장에서는 명품족을 겨냥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카테고리로 기존의 틀을 깨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10만원대 캐시미어, 꾸준한 판매 신장

수 년 전부터 백화점 및 편의점 업계는 PB 상품(자체 개발 상품)군을 확대해왔다. 브랜드 이름이 없이 유통 구조를 생략하여 거품을 뺀 상품은 품질 좋고 가격은 낮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믿을 수 있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PB의 프리미엄화'를 전략으로 프리미엄 PB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PB 브랜드 ‘유닛’은 2015년 론칭한 10만원대 100% 캐시미어 니트 브랜드이다.

최근 유닛은 해마다 20% 이상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또한 ‘갤러리아 수버니어’를 통해 합리적이고 만족도 높은 제품들을 엄선하여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갤러리아 백화점은 FW 시즌 수버니어의 상품군을 점차 넓혀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얼리 업계 뉴 카테고리 ‘시뮬렛 다이아몬드’ 확대…다이아몬드 커팅으로 급부상

얼마 전 백화점 VIP 조모씨는 백화점에서 시뮬렛 다이아몬드를 구입했다.

최근 주얼리 브랜드 이에르 로르(HYERES LOR)에서 출시한 ‘여행 갈 때 가져가는 다이아몬드’란 테마의 시뮬렛 다이아몬드 컬렉션으로 ‘보야쥬몬드’라고 한다. 시뮬렛 다이아몬드란, 퀄리티 높은 큐빅 지르코니아를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제작해 다이아몬드의 빛은 그대로 살리되 가격은 낮춘 합리적인(Sensible) 제품이다.

백화점 VIP중심으로 최근 시뮬렛 다이아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전처럼 가짜라는 인식 없이 매일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 럭셔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다.

실제 시뮬렛 다이아몬드(Simulated Diamond)는 몇 년 전부터 영국 주얼리 브랜드 ‘캐럿런던(Carat London)’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이미 시작되고 있는 보석 업계 트렌드였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새로운 ‘시뮬렛 다이아몬드’에 대한 재해석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발표된 소비 트렌드, 3S -친환경 소비(Safe), 삶에 향기를 더하는 소비(Scented), 합리적인 소비(Sensible)-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가 본격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르 로르’ 관계자는, ‘시뮬렛 다이아몬드’의 소비자층은 주로 30~40대 여성이다. 마음먹고 구매해야 하는 비싼 다이아몬드 대신 합리적으로 매일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보석으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를 누리고자 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에 돈을 아끼면서도 품위를 유지하고 싶은 심리는 20대부터 50대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명품이라는 고전적 카테고리가 점차 더욱 허물어지고 새로운 형태의 유통 구조, 새로운 카테고리의 변주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라고 예측한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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