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이른둥이 조기개입 지원사업' 확대 시행

이병학 기자

2019-03-04 14:37:06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임신연령 37주 미만에 태어난 모든 이른둥이 가정에 특수교사 등 아동발달 전문가가 정기 방문해 신체, 인지발달 등 아이별 맞춤 성장을 돕는 '이른둥이 조기개입 지원사업'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이른둥이 조기개입 지원사업'은 미국 등 선진적 제도를 도입해 2016년부터 전국 최초 시행한 서초구의 특화사업으로 올해부터 지원대상을 확대 시행한다. 출생에서부터 35개월 미만까지 모든 이른둥이 등 장애·장애 위험군 영유아가 대상이다.

구는 한 해 평균 서초구 지역 내 태어나는 조산아 및 저체중아가 약 4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35개월 미만까지 연령을 두고 본다면 연간 1천200명 이상의 영유아가 조기개입 서비스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구는 서초구립한우리문화센터 부설 영유아발달가족지원연구소를 통해 저소득, 일부 신청가정 등에 지원해 왔다.

구의 조기개입 프로그램은 유아 특수교사, 물리치료사, 언어재활사, 사회복지사 등 7명의 아동발달 전문가가 이른둥이 가정으로 방문해 아이의 발달상태를 체크하고 발달이 느린 아이에게는 조기 개입해 발달 촉진 놀이, 생활 교육 치료, 부모교육 및 상담 등 지속적인 맞춤 관리에 들어간다.

아이별 발달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월평균 3∼4회, 연간 40회 정도 가정 방문해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보다 잘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료일 뿐 아니라 멀리 다른 사설 기관이나 병원을 찾아다니지 않고 아이가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패턴에 맞춰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이른둥이 부모로서 겪는 걱정과 불안도 해소해 준다. 이른둥이 가족들이 자신감을 갖고 아이를 양육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적 서비스 및 지원 관련 정보를 알려주거나 지역사회 사회 내 프로그램 연계를 돕는 등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서초 조기개입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원 모 씨는 "날씨가 추운 날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다니기 어려운데 전문가 선생님이 집에 오셔서 밥 먹여주는 것, 숟가락 하나 포크 하나 잡는 것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의 인지를 좀 더 끌어올리는 방법을 세심하게 알려줘서 좋다"며 "특히 아픈 아기의 엄마로서 위안과 희망을 갖게 해줘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구가 이러한 사업을 마련하게 된 것은 이른둥이로 일찍 태어난 아이들이 신체 장기가 정상 출생아보다 미숙하다 보니 발달장애의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발달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어 조기발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배경에서다.

조은희 구청장은 "조기개입은 발달평가 및 치료를 통해 장애를 예방하고 발달을 촉진해 미래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가족의 역량을 강화하는 생애주기별 서비스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서초 이른둥이 조기개입 사업이 전국적 모범사례가 돼 건강한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학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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