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수산업에 IoT·빅데이터 기술 접목

한승균 기자

2018-02-21 10:40:00

왼쪽부터 해당 서비스의 개요, 애플리케이션 ‘우미미루’ 화면 / 출처 = 코트라해외시장뉴스
왼쪽부터 해당 서비스의 개요, 애플리케이션 ‘우미미루’ 화면 / 출처 = 코트라해외시장뉴스
[빅데이터뉴스 한승균 기자]
일본 대기업들이 수산업과 IT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9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최근 일본 수산업계에는 수산자원의 고갈, 양식업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 어업 종사자의 고령화 및 후계자 부족 등 다양한 과제가 대두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통신기술 등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일본 최대 통신기업인 NTT Docomo는 작년 10월부터 해상의 부표에 센서를 달아 해수 온도 및 염분의 농도를 측정해 데이터를 어업 종사자의 스마트폰에 송신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NTT Docomo 내 해당사업 영업담당자는 “기존에 조업자의 감각에 의존해오던 작업을 데이터를 근거로 할 수 있게 돼 품질향상 및 수확량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바다의 환경조건과 양식 기술의 관계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양식기술을 차세대에도 계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 같은 서비스환경의 확충을 위해 향후 3년간 200개의 부표에 신규로 센서를 도입할 예정으로 약 2억엔(약20억원)의 매출과 연간 2,000만엔(약 2억원) 가량의 통신 및 애플리케이션 이용료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기전자 메이커인 NEC도 양식업 현장에 IoT기술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 2019년 이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천연 해산물의 고갈이 심각한 가운데 전세계 어업 생산량의 약 40%를 양식 어류가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양질의 양식어를 확보하는 일이 각국 수산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어류는 시장에서 무게에 따라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양식업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양식하는 어종의 체중을 파악하고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무게가 되도록 먹이를 조절하는 일이다. 기존에는 주로 이런 일들이 양식업 현장에서 종사자들의 감각에 의존해서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NEC가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하면 NEC가 자체 개발한 화상인식 기술과 딥 러닝 기술을 통해 측정에 적합한 생선과 그 특징들을 자동적으로 추출해 몸 길이와 무게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기존에 양식장에서 70마리의 몸 길이, 무게를 측정하는데 1시간이나 걸렸으나 이 기술을 활용하면 555마리를 단 10분만에 측정할 수 있다.

NEC 관계자는 “양식장의 전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양식업자는 출하 시기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으며 먹이를 주는 양도 최적화시킬 수 있어, 바다 오염 등 환경 부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식업 비용의 평균 70%는 사료 값이므로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NEC는 향후 상기 서비스를 통해 나오는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AI)이 양식을 위한 적정한 지침(먹이를 주는 시점과 양, 출하 시기 지정 등)을 주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에서 수산업은 농업과 함께 식량안보의 한 축을 구성하고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기반으로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일손 부족 및 후계자 부족, 종사자의 고령화 등 농업과 비슷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수산업과 IT기술의 접목 역시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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