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전쟁 시작…SKT·KT·LGU+ 공격 행보

기사입력 : 2017-12-18 22:20:00
[빅데이터뉴스 한승균 기자]
SK텔레콤과 KT, 카카오 등이 선점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LG유플러스가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승부를 겨뤄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참전으로 이동통신, 포털업체 모두 시장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는 모두 가입자 기반 확대를 위해 사용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ICT업체들이 잇달아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이는 것은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굳이 사용법을 배울 필요 없는 ‘음성’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포털업체들의 잇단 경쟁 참여로 시장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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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와 셋톱박스에 연동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를 끝으로 이동통신3사,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업체 모두 인공지능 스피커를 국내 시장에서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했다.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 공략의 불을 지핀 것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플랫폼 이름 역시 누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누구 출시 이후 플랫폼 확대를 위해 가상의 ‘누구나 주식회사’를 설립, 사용자들의 의견을 모았고 이를 적극 반영했다. 올해 8월에는 휴대성을 살린 누구미니를 선보였다. 현재 누적판매량은 30만대 수준이다.

KT는 올해 초 기가지니를 선보였다. 단순 음성을 인식하는 스피커가 아닌 IPTV 셋톱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형태의 기기다. 신규 IPTV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LTE 라우터 기능을 접목한 기가지니 LTE도 선보였다. SK텔레콤에 비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40만대를 돌파했다.

포털업체들은 이동통신사들에 비해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가 다소 느렸다. 네이버가 그나마 카카오 대비 빨랐지만 출시시점은 올해 8월로 SK텔레콤에 비해 약 1년 가량 차이난다. 네이버는 원통형 디자인의 웨이브, 휴대성을 살린 프렌즈 등 2종류의 인공지능 기기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후발 주자 중 가장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은 업체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처음부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했다. 카카오미니 사전예약부터 1~2차 판매까지 구매자들 대상으로 카카오미니 전용 프렌즈 피규어를 증정했다. 카카오톡이 전국민의 메신저로 자리잡은 만큼 카카오 프렌즈의 지적재산권 파워는 막강하다. 카카오톡 송수신 기능 역시 강점이다. 사전예약부터 1~2차 판매량은 4만3000대로 부과 1시간여만에 매진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장 늦게 시장에 뛰어든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손잡았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클로바’를 적용한 프렌즈플러스를 18일 선보였다. 프렌즈플러스는 기존 네이버의 프렌즈 스피커와 동일하지만 LG유플러스의 IPTV와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IPTV 셋톱박스에도 클로바를 적용, 스피커 없이 리모컨만으로도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뛰어든 이들 업체는 사용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인공지능 스피커가 제공하는 기능들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깡통’이라는 표현도 종종 나온다. 음성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거나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사용성은 딱 거기까지다.

현재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은 개화 중이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올해 초 KT, 지난 8월 네이버, 10월 카카오 등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의 경우 약 30만대 이상, KT는 4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 판매량은 모두 합쳐 10만대를 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개화됐지만 아직 1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ICT 업계가 현재 깡통이라 평가받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주목하는 이유는 키보드, 마우스, 터치에 이어 음성이 4번째 유저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음성이 가장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라 보고 있다. 별도로 키보드, 마우스, 터치 사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돼 아이던 어른이던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이동통신사와 포털업체들은 서로 인공지능 스피커의 고도화를 통해 사용성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면 할 수록 인공지능 기술은 진화한다. 사용성을 확보해야만 스피커 생태계 확산이 가능하고 사용자풀을 늘릴 수 있어 기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서비스와 융합했다. 지난 9월 SK텔레콤은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 인공지능 누구를 접목,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T맵x누구’를 선보였다. KT는 지난달 롯데닷컴과 인공지능 쇼핑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자사 기가지니를 통해 롯데닷컴이 운영 중인 롯데슈퍼 체인에서 쇼핑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포털업체인 카카오는 삼성전자와 카카오 인공지능 카카오아이를 통해 삼성전자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 분야의 MOU를 체결했다. 생태계 확대를 위한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네이버와 인공지능 동맹을 맺은 이유 역시 사용성 확보 측면이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할 시 검색, 번역 등의 콘텐츠 제공이 수월하다. 자사 IPTV와의 연계를 통해 사용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VOD 데이터의 축적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서비스를 고도화시킬 수 있으며 네이버는 클로바를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량을 늘릴 수 있어 서로 윈-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이고, 금융부터 스마트홈 연동 등 기능들이 추가될 수 있다”며 “내년 인공지능 스피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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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균 기자 / 전자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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