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2050년 해운업계 전망 보고서’ 발표
규제 대응 수단 ‘에너지 효율 개선’ 제시

DNV는 31일 발간한 제10차 ‘2050년 해운업계 전망 보고서(Maritime Forecast to 2050)’에서 ”글로벌 차원의 규제 방향이 보다 명확해질 경우 에너지 효율 기술 도입이 가속화돼, 2050년 글로벌 선대의 에너지 소비량이 지역별 규제만 적용될 때보다 최대 2%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주들의 장기 투자 판단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다양한 규제 시나리오에 따른 해운업계의 에너지 전환 방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 NZF)가 현행대로 채택되는 경우부터 전면적인 부결로 인해 규제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는 경우까지 총 네 가지 규제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또한 각 시나리오가 연료 수요와 에너지 효율 기술 도입, 선대의 연료 및 기술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위와 같은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나 사엔즈 데 산타 마리아(Cristina Saenz de Santa Maria) DNV 해사부문 최고 경영자(CEO)는 “현재 발주되는 선박은 2050년 이후까지 운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운항 성과에 영향을 미칠 여러 요인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규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연료와 인프라, 기술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선주들의 장기 투자 판단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은 선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이고 실용적인 수단으로 꼽았다. 신조선 건조 단계와 기존 선박 개조 모두에 적용 가능하며, 다양한 규제 시나리오에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5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의 유체역학적 성능을 개선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연간 연료 소비를 최대 16%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조에 투입된 비용은 연료 가격에 따라 약 1~4년 내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개조는 다양한 선종에서도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사전에 충분히 계획할 경우 선급 갱신을 위한 정기적인 입거 기간에 맞춰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해운용 저탄소 연료 시장 확대는 여전히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고 했다. 선박의 대체연료 활용 역량은 크게 향상됐지만, 연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확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DNV는 규제 방향에 따라 해운업계의 저탄소 연료 수요가 2030년에는 4~22Mtoe(석유환산메가톤), 2050년에는 33~185Mtoe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육상전력공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원자력 추진, 선상 탄소포집 시스템 등의 도입 수준에 따라서도 저탄소 연료 수요가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추진 중인 저탄소 연료 생산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30년 글로벌 공급량은 최대 270Mtoe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프로젝트 지연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실제 공급량은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으며, 해운업계는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산업과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저탄소 연료의 종류에 따라 이산화탄소(CO₂) 1t 감축에 드는 비용은 약 180~1290달러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저탄소 연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와 시장 인센티브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보고서의 책임 저자인 외이빈드 세케세테르(Øyvind Sekkesæter)는 “올해 보고서에서 검토한 시나리오는 규제 방향에 따라 에너지 효율 기술 도입과 연료 수요,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선주들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해 현재의 효율성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모두 대비할 수 있는 연료와 기술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각 전략은 선대 유형과 운항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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