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50년-60] 변화에 발 맞춘 조직개편…'부문제' 전격 도입

채명석 기자

2026-08-31 09:00:00

2020년대 러-우, 이란 전쟁 등 발발하며 국방-방산 환경 대변화
AI, 무인화, 디지털 전환 등 첨단 기술투자 증가하는 기폭제 작용
첨단 무기와 더불어 유도무기를 중심으로 재래식 무기도 재부각
천궁, 비궁, 신궁 등 유도무기 앞세워 K-방산의 대표주자 부상

2021년 6월 9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1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 전시장에 마련된 LIG넥스원 부스 전경. 사진= LIG D&A
2021년 6월 9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1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 전시장에 마련된 LIG넥스원 부스 전경.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2020년 이후 전 세계는 격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美·中간 전략경쟁 심화는 기술 중심의 신냉전 구도를 형성하며, 글로벌 안보 환경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인공지능(Al), 반도체, 위성, 전자광학 등 첨단 기술과 자원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었고, 이는 무기체계의 초정밀화·지능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 안보 패러다임을 뒤흔든 계기가 됐다. 러-우 전쟁은 드론을 비롯한 무인기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주변 국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러-우 전쟁 이후 여러 국가들이 무인 시스템, 인공지능 극초음속 유도무기와 같은 첨단 기술을 군사적 목적으로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 발전은 군사전략의 혁신을 촉진하고 전통적인 전쟁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2026년 이란 전쟁의 발발은 전 세계에 군사적·경제적 충격을 주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이 군사력을 증강하고 타이완 해협과 남중국해 지역의 긴장도 고조됐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의 긴장은 여전하다.

안보 정세뿐만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이후의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 희토류를 둘러싼 자원 경쟁, 각국의 치열한 공급망 경쟁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새로운 기회이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는 AI, 무인화, 디지털 전환 등 첨단 기술투자의 기폭제가 되었다.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환경과 다양한 위기는 전 세계 방위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 인도-태평양,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무기 수요가 급증했다. 각국은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첨단 무기체계 도입과 기술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방위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러-우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은 방위 예산을 증액하고 나토(NATO) 유럽 국가 간의 결속을 강화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유럽 국가들은 전통적인 군사력 유지뿐만 아니라 무인 시스템과 극초음속 유도무기 같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독일은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하며 최신예 전투기와 해군 함정을 도입하고 있고, 프랑스 역시 다국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첨단 기술의 진화 속에서도 전통적인 무기체계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러-우 전쟁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언론에서 재래식 전쟁의 귀환이라고 표현할 만큼 포병 전력, 유도무기, 방공체계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이는 무기체계의 첨단화와 별개로 전장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현존 전력의 필요성을 다시 들여다보게 했다.

LIG넥스원을 비롯한 국내 방산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새로운 기술 혁신을 도모했다. 분단국가로 방위산업의 비중이 높았던 대한민국은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서 앞선 기술과 생산 역량,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K-방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특히 유도무기 분야에서 독자 기술을 축적해 온 LIG넥스원에게는 K-방산시대를 선도할 기회가 되었다. 실제로 2020년대 들어서 중동과 동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LIG넥스원은 천궁, 현궁, 비궁, 신궁 등 주요 유도무기 수출을 성사시키며 ‘K-방산’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2020년대 여러 국제 정세의 변화는 국내 방산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LIG넥스원은 급변하는 안보환경 속에서도 ‘첨단화·지능화·글로벌화’라는 전략 방향 아래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져나갔다.

2024년 현재 LIG넥스원 ‘부문’ 조직도 사진= LIG D&A
2024년 현재 LIG넥스원 ‘부문’ 조직도 사진= LIG D&A

2021년 LIG넥스원은 사업별 책임독립 경영체계를 구축해 책임과 권한을 더욱 명확히 했다. 조직을 국내사업부문과 해외사업부문으로 이원화했으며 전사 기능을 ‘코퍼레이트 센터(Corporate Center)’로 통합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듬해 2022년에는 전략기능을 통합하고 미래사업 및 수출 확대를 도모했다. 특히 ‘미래전략센터’를 신설·운영함으로써 미래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대표이사 직속으로 전사 안전관리조직도 신설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대응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국방·방산 환경의 변화. 진화하는 전장 트렌드, 나날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LIG넥스원은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 정비에 나셨다. 특히 사업 내용이 다변화되고 조직 규모도 커짐에 따라, 책임과 권한을 더욱 명확히하는 ‘부문제(Departmentalization)’를 도입함으로써,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성과주의를 극대화했다.

국내사업은 PGM사업부문과 C4ISTAR사업부문으로 이원화했으며 계속해서 비중이 커져가던 해외사업부문이 신설되었다. 각 사업부문 산하에는 사업본부, 연구개발본부, 생산본부 및 기획관리실을 배치해 부문 단위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부문제의 전격 도입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빠르게 반영되고, 연구/생산/STAFF 각 분야별 권한위임을 통한 전문성도 크게 향상할 수 있었다. 각 부문간 건전한 경쟁은 회사 전체의 지속 가능발전과 조직 역동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2024년에는 기존 Corporate Center를 ‘기업지원부문’, 미래전략Center는 ‘미래전략부문’으로 개칭해 모든 조직에 대한 부문 명칭 통일을 완료했다. 미래전략부문 산하에는 전략기회실, 신성장실, 커뮤니케이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장기 전략 수립, 전략과제 실행, 신규 민수 사업 발굴, 사내외 고객 대응 등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또한 생산부문을 새롭게 신설해 수출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역량 강화에 조직역랑을 집중했다.

미래수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LIG넥스원의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2025년에는 우주사업·항공드론·무인함정·로봇 등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래전장사업부문’을 신설했고, 정밀유도무기로 오랫동안 회사의 이미지를 대표해 온 ‘PGM사업부문’의 이름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아 ‘미사일시스템사업부문’으로 변경했다.

<자료: LIG Defense & Aerospace 50년사>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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