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엔비디아와 로보틱스 협업 가속…'12년치' 데이터 학습한다

김다경 기자

2026-08-18 14:47:21

18일 데이터팩토리에 엔비디아 초청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은 매디슨 황 수석이사가 LG전자 클로이드에 'AMAZNIG LG'(사진 좌측 하단) 싸인을 남기고 있다. [사진=LG전자]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를 비롯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했다. 사진은 매디슨 황 수석이사가 LG전자 클로이드에 'AMAZNIG LG'(사진 좌측 하단) 싸인을 남기고 있다. [사진=LG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LG전자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자체 제조·물류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과 결합해 대규모 로봇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고도화에 나선다.

LG전자는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R&D캠퍼스에 구축 중인 LG 데이터팩토리에 엔비디아 주요 관계자들을 초청해 로보틱스 협업 방향과 사업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재철 LG전자 CEO를 비롯해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LG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앞서 LG와 엔비디아는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미래 전략사업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이후 나흘 만에 로봇 데이터팩토리 구축 현장에서 다시 만나 로보틱스 분야 협력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했다.

양사는 이날 연내 풀가동을 목표로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팩토리의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투입해 다양한 환경에서 로봇의 작업 데이터를 생성·수집하고 학습시키고 있다.

데이터팩토리는 로봇의 물리적 작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검증·정제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LG 클로이드는 가정 환경을 구현한 공간에서 청소 작업을 수행하거나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생산공정을 본뜬 환경에서 부품을 운반·적재하고 조립하는 작업 등을 진행한다. LG CNS의 물류 자동화 솔루션과 LG이노텍의 로봇 손 학습 공간에도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에는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솔루션을 적용한다. 데이터를 증강하고 합성해 실제 환경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황의 학습 데이터를 대규모로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LG전자는 피지컬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고품질 데이터와 이를 반복적으로 학습·개선하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꼽고 있다. 수십 년간 제조·물류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숙련 작업자의 노하우를 로봇 학습에 활용하고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로 데이터를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재 데이터팩토리는 로봇이 직접 작업하며 물리적 데이터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데이터 수집과 학습 과정에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라이브러리, 코스모스 오픈월드 모델, 아이작 오픈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 등 피지컬 AI 기술이 활용된다.

양재 데이터팩토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개 층, 연면적 1만㎡ 규모로 조성된다. LG전자는 연내 로봇 투입 대수를 수백 대 수준으로 확대하고 데이터 학습 체계도 지속 고도화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올해 말까지 양재 데이터팩토리에서 직접 확보하는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 생성·합성을 통해 확보할 학습 데이터는 총 10만 시간에 달할 전망이다. 단순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12년치에 해당하는 데이터다.

LG전자는 이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능을 좌우하는 RFM(Robot Foundation Model)을 고도화하고 로봇이 다양한 작업과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피지컬 AI 시장에서는 얼마나 다양한 작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습시키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LG전자는 올해를 로보틱스 사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관련 조직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CEO 직속으로 전사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며 사업화 전반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산업용·상업용 로봇 사업 경험에 가정용 로봇까지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액추에이터 등 로봇 핵심 부품의 제조·개발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로봇 학습 데이터를 생산·관리하는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면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로보틱스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룹 내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원 LG’ 기반의 시너지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