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베트남 AI 전력수요 잡는다...LNG·SMR '투트랙' 공략

김유승 기자

2026-07-29 16:00:21

단기적 미국·호주산 LNG 공급…장기적 차세대 SMR 협력
발전소·AI 데이터센터·산업단지 연계, 에너지 생태계 구축 추진

SK 서린사옥 모습. 사진=SK
SK 서린사옥 모습. 사진=SK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베트남에 액화천연가스(LNG)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연계한 단계별 에너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호주 기반 LNG 공급망을 활용해 전력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SMR 분야로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추형욱 대표이사가 지난 16∼17일 베트남을 방문해 산업무역부와 국영 에너지기업 PVN(페트로베트남), 발전 자회사 PV Power 주요 인사들과 만나 에너지·첨단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확대로 베트남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 확보가 향후 AI 산업 경쟁력과 투자 유치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단기 해법으로 LNG 발전 확대를 제시했다. 미국과 호주에 확보한 가스전 자산과 장기 LNG 계약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베트남 발전 사업에 안정적인 연료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테라파워와 추진 중인 4세대 원자로 기술 ‘나트륨’을 기반으로 SMR 협력도 검토한다. 대형 원전은 높은 초기 투자비와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 부담이 있지만, SMR은 모듈 방식으로 단계적 건설이 가능해 투자 부담을 낮추고 전력 수요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트륨은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결합한 차세대 원전 기술로, SK이노베이션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LNG 발전소와 산업단지, 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에너지·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베트남 뀐랍 LNG 복합화력발전 사업을 기반으로 발전소 인근에 첨단 제조시설과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모델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재생에너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협력 범위도 검토한다.

한편, 동남아는 SMR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동남아시아 에너지 전망 요약 보고서’에서 동남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력 소비가 증가하는 지역 중 하나이며, 2035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분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뿐 아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주요 국가들도 원전·SMR 도입을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서는 분위기로, SK이노베이션 역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추가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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