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반도체용 고기능 소재 확대…신시장 공략 속도
모멘티브 인수 후 실리콘 성장 본격화...핵심 동력 부상
건설 한파에도 부채비율 개선...초격차 기술 확보 주력

16일 소재업계에 따르면 KCC는 생활용품 등 소비재 시장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으로 응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실리콘 시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고령화에 따른 의료용 수요 증가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추세다. 업계 전반이 고기능성 하이엔드 시장에 집중하면서 범용 제품이나 일반 실리콘 시장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이에 맞춰 KCC는 세라믹 기판, EMC(반도체 밀봉소재), 방열 실리콘 등 전력반도체 핵심 소재의 적용 분야를 기존 전기차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까지 넓히며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제품 고도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KCC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PCIM 2026 전시회에서 전력반도체 핵심 소재를 대거 선보인 바 있다. 대표 제품인 고신뢰성 AMB(Active Metal Brazing) 세라믹 기판은 구리 회로와 세라믹 간 접합력을 높여 우수한 열전도성과 기계적 강도를 구현했다. 고온과 고전압을 견디는 성능이 관건인 전력반도체 칩 장착 부품으로, 전기차용 인버터 및 고출력 파워모듈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또, KCC는 산업용 파워모듈에 적합한 DCB(Direct Copper Bonding) 기판을 비롯해 고내열 에폭시 봉지재(High Tg), LMC(Liquid Molding Compound) 등 전력반도체 패키징 소재도 강화하고 있다. 이 중 EMC는 반도체 칩을 외부 충격과 열, 습기로부터 보호하는 봉지재다. 전력반도체와 자동차 전장, 서버용 패키지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제품이다.
실적 면에서도 실리콘 부문은 견고한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실리콘 부문 매출은 2023년 3조 9426억원에서 2024년 4조 2103억원, 2025년 4조 3022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건자재 부문은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2023년 1조 1177억원에서 2025년 9666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도료 부문은 2024년 2조 2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으나, 2025년에는 2조 166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전방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이 반영된 결과다.
재무 구조를 살펴보면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으나 재무 건전성은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KCC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 4838억 원, 영업이익은 42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9.2% 감소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2023년 77.7%에서 2025년 70.8%로 꾸준히 하락하며 안정성을 더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실리콘 사업의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KCC가 그동안 수익성이 낮은 저가 제품 판매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꾸준히 높여온 만큼, 판가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 이익 개선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황 부진으로 위축됐던 실리콘 사업도 점차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했다.
소재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리더로 꼽히는 실리콘 업체들은 대부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전반이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실제로 일부 업체들은 범용 실리콘 생산을 축소하고 있고, KCC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도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는 수익성을 높이고 기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초격차 기술을 현실화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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