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코스피, 8000 돌파…이재명 정부 7개월 새 5000p 폭등

유명환 기자

2026-05-15 09:44:45

1989년 1000→2007년 2000…보수정권 18년·진보정권 14년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8000선 돌파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8000선 돌파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면서 1989년 첫 1000p 돌파 이후 37년 만에 천 단위 마디수를 8번째 갈아치웠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 4000선 돌파 이후 약 7개월 만에 8000선까지 진입하면서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가파른 상승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8002.66까지 치솟으며 사상 첫 8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6일 7000선을 처음 넘긴 지 7거래일 만에 새 이정표를 갈아치우는 기록적 상승세다.

코스피의 천 단위 돌파 역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3월 노태우 정부 시절 처음 1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2007년 7월 노무현 정부 시기 2000선 △2021년 1월 문재인 정부 시기 3000선 등을 통과했다.

1000선에서 2000선까지 18년이 걸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1989년 첫 1000선 돌파 이후 2007년 2000선 돌파까지 약 18년 4개월이 소요됐고 다시 3000선까지는 13년 6개월이 추가로 걸렸다.

반면 4000선 이후의 상승 속도는 압도적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첫해인 2025년 10월 코스피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고 △2026년 1월 5000선 △2026년 2월 6000선 △2026년 5월 6일 7000선 △2026년 5월 15일 8000선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4000에서 8000까지 단 7개월 만에 이뤄진 상승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 4000선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추가로 4000p가 더 오르면서 정부 출범과 함께 증시가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가파른 상승의 배경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이 2025년 91조원에서 2026년 630조원 전망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AI 인프라 투자 확대 △로봇·전력·우주 등 AI 밸류체인 전반의 동반 성장이 지수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반도체 시장의 미래가치에 집중 베팅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과 7000조원을 잇달아 돌파했고 시가총액 기준 한국 증시 순위는 캐나다·영국을 차례로 제치며 세계 7위까지 올라섰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7500p에서 1만500p로 40%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현재 코스피 시장이 역사상 가장 강했던 1986~1989년 '3저 호황' 4년간 코스피 지수가 8배 상승했던 시기보다 더 빠르고 강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거래일에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단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4000에서 8000까지 단 7개월 만에 도달한 것은 한국 증시 역사상 유례가 없는 속도"라며 "반도체와 AI 인프라 중심의 실적 개선이 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단순 유동성 장세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변동성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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