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명예회장이 탐냈던 천혜의 부지” 대한조선 수주 러시

채명석 기자

2026-04-16 13:12:27

4월 들어 아프리카 선주 수에즈막스 1척 옵션 행사
2026년 누적 13척 수주, 동급 선박 수주 세계 1위

전라남도 해남 대한조선 제1 도크 전경. 사진= 대한조선
전라남도 해남 대한조선 제1 도크 전경. 사진= 대한조선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중견 조선업체 대한조선이 2004년 설립 이후 가장 화려한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대한조선 1도크 자리는 과거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탐을 냈을 만큼 조선소 입지 최고의 명당으로 꼽혔다고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로 대한민국 경제가 도산 위기에 빠졌으나 조선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위기 탈출에 이바지한 효자산업으로 떠올랐고,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등 남해권 지역에 다수의 조선사가 설립됐다.

대한조선은 한국 조선산업의 최대 호황기였던 2004년 설립해 중견 조선사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불과 4년 만에 벌어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조선해운 경기 급락이라는 타격을 입었다.

결국 2010년부터 새주인 찾기에 들어가며 10년 넘는 보릿고개를 지났다.

가동을 시작한 14만㎡(4만5000평) 규모의 전남제1도크 이외에도 전라남도로부터 확보한 제2, 3도크 부지 208만㎡(63만 평) 등을 짓기 위한 약 222만㎡(67만5000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었으나, 계획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험난한 시기를 넘긴 대한조선은 2025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고, 2026년에는 1분기에 1년 수주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2분기을 시작한 4월에도 수주 소식을 알렸다. 대한조선은 지난 14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약 1330억 원 규모의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26년 1월 동종 선박 2척 발주를 통해 대한조선과 첫 인연을 맺은 신규 고객사가 3월 동일 선종 옵션 1척을 추가 수주한 이후 4월애 보유하고 있던 옵션 1척까지 추가 확정하며 성사됐다. 이로써 해당 선사는 첫 호선을 인도받기도 전에 총 4척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을 대한조선과 전량 계약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오는 2029년 7월, 선주사로 인도될 예정이다.

대한조선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누적 13척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전 세계 수에즈막스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미 2029년 말까지의 건조 물량을 여유롭게 확보한 만큼, 향후에는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수익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계속해서 극대화할 예정이다.

대한조선은 “신규 선사의 연이은 옵션 확정은 대한조선의 건조 품질과 납기 준수 능력이 글로벌 시장의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고효율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2018년 수에즈막스 시장 진출 이후 축적된 대한조선의 설계 역량과 공정 효율성이 선주들에게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신뢰가 바탕이 되어, 신규 고객사 역시 향후 가속화될 노후선 교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첫 호선 인도 전 ‘잔여 옵션 전량 확정’이라는 선제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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