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사원 사칭하며 주주들과 접촉해 의결권 위임 받고
집행위원제 등 주주제안 과거 투표 반대했던 안건 다시 꺼내

고려아연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최근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해 MBK·영풍 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업체 직원들이 고려아연 사원증으로 보이는 신분증을 목에 걸고 주주들과 접촉해 의결권 위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한 연락이 닿지 않는 주주의 자택 앞에 ‘고려아연㈜’이라는 사명만 기재된 안내문을 붙여 두는 등 회사 관계자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행위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의결권을 잘못 위임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는 주주들의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연합 측이 내놓은 주주제안 역시 과거 자신들이 가처분을 신청하거나 투표를 반대했던 안건을 다시 제시하면서 주주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행임원제 도입의 경우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MBK·영풍 연합 측이 직접 제안했지만 정작 투표에서는 반대하고 부결된 안건이다. 그럼에도 올해 주주총회에 동일 안건을 다시 상정하면서 주주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안건을 상정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관계 당국 검토 결과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본안 소송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쳐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별도로 상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MBK·영풍 연합이 이에 대한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액면분할 안건이 빠진 것은 현 경영진이 액면분할을 원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며 억지 허위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이 당장이라도 액면분할 관련 가처분 안건을 철회할 경우 주주총회 결의를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거래소와 협의를 거쳐 액면분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영풍의 기업가치와 평판, 내부통제 시스템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다”며 “영풍 경영진이 시장과 주주에게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복원 계획도 충분히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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