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수요 폭증에 공급 제약까지 겹쳐…메모리 가격·수익성 동반 급등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29155308031250ecbf9426b210113350.jpg&nmt=23)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메모리 업황 회복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동시에 반영됐다.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HBM3E 판매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을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짚었다. 회사 측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믹스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메모리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비반도체 사업부의 회복도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반면 전날 4분기 매출 32조8000억원, 영업이익 1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규모는 삼성에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률은 58%로 높은 수준이다.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HBM3E를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수요가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고객사 수요에 맞춘 제품 공급이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됐다”고 밝혔다. 특히 AI 데이터센터향 eSSD, 고용량 메모리 출하가 동시에 늘면서 고마진 구조가 공고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실적 비교[그래픽=김다경 기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29161543024210ecbf9426b210113350.jpg&nmt=23)
◇ 매출은 삼성, 이익률은 SK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는 ‘규모’와 ‘효율’로 명확히 갈렸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93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DS) 부문 매출은 44조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HBM과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사 기준 연간 시설투자도 52조7000억원에 달해, AI 수요 대응을 위한 선제적 투자 기조를 분명히 했다.
반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수익성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밝혔다. 4분기 매출은 32조8000억원으로 삼성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영업이익은 19조1000억원, 영업이익률은 58%에 달했다. HBM을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비중 확대가 고마진 구조를 만들며 단일 분기 기준으로 삼성 DS부문 영업이익을 웃도는 결과를 냈다.
두 회사의 실적을 가른 핵심은 전략 차이다. 삼성전자가 전사 포트폴리오 회복과 물량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뤘다면 SK하이닉스는 AI 특화 메모리에 집중해 수익성 극대화를 택했다.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보면 양사의 격차는 선명해진다.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이 16조4000억원인 반면 SK하이닉스는 단일 회사 기준으로 이를 웃도는 이익을 냈다.
◇ SK하이닉스 "HBM4는 이미 양산", 삼성전자 "2월부터 HBM4 양산 출하"
이날 양사는 컨퍼런스콜에서 공통적으로 차세대 제품을 둘러싼 2026년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중 11.7Gbps급 HBM4 양산 출하를 공식화하며 반격 카드를 꺼냈다. 회사 측은 “HBM4를 기점으로 기술 리더십을 다시 확보하겠다”며 “미세공정과 패키징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50조원이 넘는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도 재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커스텀 HBM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회사 측은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 HBM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차세대 HBM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M15X 증설 등 인프라 투자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양사는 공통적으로 AI 수요의 구조적 성장을 강조했지만, 관세 이슈에 대한 언급 강도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관세 환경을 실적 변수로 명시했다. 박순철 CFO는 “올해 글로벌 관세 장벽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다양한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망 다변화와 오퍼레이션 최적화를 통해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관세 이슈에 대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회사 측은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 간 반도체 관세 협의를 지켜보고 있다”며 “해외 공장 건설 여부 등은 대내외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메모리가 AI 인프라 확장의 병목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SK하이닉스는 “AI 추론 확대로 서버 중심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의 캐파 제약으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역시 “AI와 서버 수요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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