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난해 계열사 130곳 줄였지만 내부거래는 75% 급증

김다경 기자

2026-03-19 16:06:28

과감한 사업 재편 ...비핵심 자산 정리
연결기준 특수관계자 매출 12조로 ↑
순차입금 2조 감소에도 손상차손 6조

[사진=SK]
[사진=SK]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SK그룹이 지난해 130곳이 넘는 계열사를 정리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열사 수는 줄었음에도 내부거래 규모는 10조 원을 넘어서며 70% 이상 확대되는 등 조정과 수익 흐름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 모습이다.

19일 SK(주)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132개 종속기업을 연결 대상에서 제외했다. 유형별로는 매각 88개, 청산 31개, 지배력 상실 5개, 합병 8개다.

이 가운데 외부로 정리된 기업은 매각과 청산을 합친 119개사다. SK렌터카, SK스페셜티 등 주요 자회사 매각과 함께 해외 비핵심 법인 청산이 포함됐다. 합병과 지배력 변동까지 포함하면 계열사 전반에 걸친 구조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신규로 53개사를 연결 대상에 편입했다. 태양광·배터리 관련 특수목적법인(SPC)과 일부 신사업 법인이 포함됐다. 계열사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로봇(유일로보틱스)과 신재생에너지(초포에너지, 영광낙월해상풍력 등)신사업 중심의 편입이 이어진 모습이다.

SK는 지난 2년간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과감한 사업 재편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제조회사인 자회사 SK스페셜티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SiC 전력반도체 제조기업 SK파워텍, 실리콘음극재 개발 및 생산기업 SK머티리얼즈그룹14 등 관계기업 등 비핵심 자산을 정리했다.
또한 중국의 물류센터 운영기업 ESR케이만,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 중국 F&B 유통기업 조이비오(Joyvio), 베트남 마산그룹 등 글로벌 투자자산에 대해서도 매각 또는 일부 회수를 단행했다.

SK 측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지주사 부채비율을 69.5%까지 낮추며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리 가능한 범위(Span of control) 최적화를 위해 주요 종속회사 수를 전년 200개에서 173개로 27개 줄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이 같은 사업 재편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성과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을 통한 ‘리밸런싱 전략’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2024년 말 약 10조5000억원에서 2025년 말 8조6000억원으로 약 2조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86.3%에서 69.5%로 16.8%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9.2%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계열사 축소에도 불구하고 내부거래 규모는 확대됐다. 특수관계자 거래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SK 그룹 전체의 특수관계자 대상 매출 및 기타수익은 약 11조9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이상 급증했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 관련 매출은 약 7조3110억원으로 내부거래에서 61%를 차지했다. 반면 SK하이닉스로부터의 매입 규모는 수백억 원 수준에 그쳤다. 기말 기준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권은 약 1조6000억원이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 자산 가치 조정도 이뤄졌다. 지난해 유형자산과 영업권에서만 6조원이 넘는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 투자 자산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재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SK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지속 추진하는 가운데 AI, 반도체, 에너지 설루션 등 미래 성장 영역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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