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원 연구개발 투자…미래 성장동력 확보 박차
그룹 차원 55조원 우주 투자…한화에어로 23조원 투입
KAI 지분 확대 지속…우주 수직계열화 위한 인수 포석
안정적 현금창출력 기반 그룹 전체 실적 견인 기대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우주를 비롯한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상무기 분야에서는 기동·화력·대공무기체계와 유무인복합체계를, 정밀유도무기 분야에서는 추력정밀제어기술 등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수행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에어로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약 1조원으로 국내 방산업계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했다. 이어 현대로템이 2204억원(매출 대비 3.9%), LIG넥스원이 1650억원(3.8%), KAI가 1640억원(4.52%)으로 뒤를 이었다.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은 KAI가 가장 높았지만, 절대적인 투자 규모에서는 한화에어로가 경쟁사들을 크게 앞섰다.
한화에어로는 확보한 현금을 미래 사업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미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대한민국의 AI·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2040년까지 영남권을 중심으로 우주항공과 AI 산업에 총 55조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는 약 23조원을 투입해 독자 발사체와 발사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상업 발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계열사인 한화시스템도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구축 등에 약 20조원을 투자한다. 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AI가 분석하고 이를 군의 작전 수행까지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통합 우주·국방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한화가 우주산업에 힘을 싣는 것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우주 시장 규모는 2024년 3000억달러(약 440조원)에서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61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는 앞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총괄주관제작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항공우주 부문은 아직 투자 단계에 가까운 사업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75억원에 그쳤지만, 한국형 발사체 체계종합과 위성시스템, 위성영상 분석 등을 고루 수행하며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실적은 여전히 조선 중심의 구조를 띠고 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조7510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양 부문이 3조401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이어 방산 1조5607억원, 항공 6254억원, ICT서비스 1261억원, 항공우주 375억원 순이었다.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지닌 만큼 그룹 실적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9조5251억원, 영업이익 2조2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0%, 34.9% 증가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신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올해 한화그룹의 연결 기준 매출을 87조2500억원, 영업이익을 5조735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가 매출 30조710억원, 영업이익 3조8790억원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만큼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의 성과가 그룹 전체의 실적 성장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한화에어로는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식 작동기(EMA), 무인항공기 등으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장수명 항공엔진인 5500파운드포스(lbf)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 시제를 공개하며 항공엔진 국산화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에어로는 친환경 선박 솔루션과 항공기 전동화, 미래 무인체계 사업 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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