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비즈니스로 증명하다"…홍원표, AI·보안 시대 ‘글로벌 융합 리더’로 재조명

김동영 기자

2025-12-11 10:30:04

삼성SDS 최대 실적 및 SK쉴더스 해외 매출 2배 견인 등 ‘글로벌 성과’ 재계 주목

AI와 보안이 결합된 초연결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분야에서 30년간 두루 성과를 내온 홍원표 전 SK쉴더스 부회장의 리더십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와 보안이 결합된 초연결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분야에서 30년간 두루 성과를 내온 홍원표 전 SK쉴더스 부회장의 리더십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빅데이터뉴스 김동영 기자] 최근 AI와 보안이 결합된 초연결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홍원표 전 SK쉴더스 부회장의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형 경영인)’ 리더십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 전 부회장은 지난 30년간 KT, 삼성전자, 삼성SDS, SK쉴더스 등 국내 대표 ICT 기업을 거치며 기술적 통찰을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 글로벌 스탠더드 체득... KT서 통신 기술 ‘퀀텀 점프’ 주도

홍 전 부회장의 커리어는 ‘글로벌’과 ‘기술’에서 시작됐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세계 통신 기술의 산실인 미국 벨 통신연구소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기술 표준을 체득했다.

지난 1994년 귀국 후에는 KT와 KTF에서 한국 통신 산업의 도약을 이끌었다. KTF 마케팅 부문장으로서 유무선 통합 브랜드 매직엔과 핌을 론칭해 모바일 데이터 시장을 개척했으며,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전무) 재직 시에는 한국형 모바일 와이맥스인 ‘와이브로(WiBro)’의 국제 표준화와 세계 최초 상용화를 총괄했다. 이는 한국 통신 기술이 패스 팔로워를 넘어 퍼스트 무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 삼성의 SW 혁신과 CES 기조연설... ‘글로벌 위상’ 입증

2007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하드웨어 중심의 조직에 소프트웨어 DNA를 이식하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챗온’을 통해 1억 가입자를 달성하는 등 플랫폼 비즈니스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2016년에는 ‘CES 2016’ 기조연설자로 나서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미래 라이프스타일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위상을 확인시켰다.

이후 삼성SDS 대표이사(2015~2023)로 재직하며 물류, 클라우드, 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와 클라우드 등 전략 사업 육성을 통해 2018년 창립 이래 최대 영업이익(9,901억 원)을 달성하고, 2019년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경영 능력을 숫자로 증명했다.

◇ SK쉴더스서 ‘AI·융합 보안’ 완성... 해외 매출 2배 성장 견인

가장 최근인 SK쉴더스 대표 재임(2023~2025) 시절에는 물리 보안과 정보 보안을 결합한 ‘융합 보안’ 체계를 완성하며 보안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그가 주도한 지능형 융합 보안 플랫폼 ‘시큐디움’은 AI 기술을 활용해 하루 170억 건의 보안 이벤트를 분석하는 고도화된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등 글로벌 확장에 주력한 결과, 2022년 409억 원이던 해외 매출을 2024년 976억 원으로 2년 만에 2배 이상(138%) 성장시켰다. 이는 내수 중심이었던 국내 보안 산업을 수출형 산업으로 전환시킨 성과로 꼽힌다.

AICT 업계 관계자는 “홍 전 부회장은 통신, 제조, IT 서비스, 보안 등 ICT 전 영역을 거치며 ‘연결’과 ‘확장’의 가치를 실현해 온 경영자”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AI와 보안, 글로벌 역량을 두루 갖춘 그의 융합형 리더십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kd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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