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최악은 피했다…'성과금 450%+1600만원' 합의

성상영 기자

2025-09-25 18:35:42

'5년 연속 무분규' 기록 이어가…기본급 10만원↑

경기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 내 조립 라인에서 '타스만'이 생산 중인 모습 ⓒ기아
경기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 내 조립 라인에서 '타스만'이 생산 중인 모습 ⓒ기아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국내에 생산 시설을 둔 완성차 제조사 중 유일하게 올해 임금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기아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현대차·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한국지엠에 이어 기아까지 완성차 5사 모두 임금 인상액과 성과급 지급 규모를 확정하게 됐다.

기아와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기아 노조)는 25일 경기 광명시 오토랜드 광명에서 7차 본교섭을 열고 2025년 임금 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더불어 △경영 성과금 350%+700만원 △생산·판매 목표 달성 격려금 100%+380만원 △월드 카 어워드 2년 연속 선정 기념 격려금 5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교섭 타결 격려 주식 53주를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 조합원들은 성과·격려금을 모두 합쳐 기본급의 450%에 더해 1600만원을 받게 된다.

노사는 엔지니어(생산직) 500명을 내년 말까지 신규 채용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미래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공동 특별 선언'을 체결하고 안전한 일터 구축과 시장 변화 대응, 국내 사업장 경쟁력 강화, 근무 환경 개선에 뜻을 모았다.

합의안에는 육아 지원책 중 하나로 직원 자녀가 첫돌을 맞았을 때 축하 선물을 주는 내용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기아 노사는 이번 교섭과 병행한 통상임금 특별 협의를 통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통상임금에 수당과 명절 보조금, 하계 휴가비를 산입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다만 각종 수당과 상여금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 범위가 확장된 만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합의로 기아는 노조 파업과 그로 인한 생산 차질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게 됐다. 기아는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와 하임봉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교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악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노사가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아 노조는 오는 3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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