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세계 첫 액체 핵 연료 추진 LNG 운반선 인증

성상영 기자

2025-09-09 09:41:02

'가스텍 2025'서 MSR 추진선 등 기술력 선봬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천연가스 박람회 '가스텍 2025'이 개막하는 가운데 행사장에 마련된 삼성중공업 전시관 ⓒ삼성중공업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천연가스 박람회 '가스텍 2025'이 개막하는 가운데 행사장에 마련된 삼성중공업 전시관 ⓒ삼성중공업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삼성중공업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탑재한 17만4000㎥급 용융염 원자로(MSR)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기본 인증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하는 천연가스 박람회 '가스텍 2025'에 참가해 미국 선급(ABS)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AiP를 받을 예정이다.

기본 인증(AiP)은 신기술이 적용된 선박을 건조할 때 해당 선박의 개념 설계가 적합한지 여부를 인증하는 것으로 MSR 추진 LNG 운반선에 대한 AiP는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 사례다.

세계 첫 공인을 받는 MSR 추진 LNG 운반선에는 삼성중공업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념 설계를 수행한 MSR이 추진 동력으로 사용된다. 개념 설계는 선주가 제시한 요구 사항에 맞춰 선박의 기본적인 성능을 정하는 단계다. MSR 방식은 핵 연료와 냉각재를 일체화한 용융염(액체 핵 연료)을 사용해 안정성이 높고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이밖에도 삼성중공업은 이번 가스텍에서 친환경 디지털 융합 솔루션 기술 인증을 다수 획득한다고 예고했다. 9일에는 노르웨이 선급(DNV)으로부터 선체 크기를 최적화하고 단열 성능을 개선한 8만㎥급 액화수소 운반선이, 10일에는 영국 선급(LR)으로부터 풍력 보조 추진 장치 탑재 LNG 운반선이 각각 인증을 받는다.
또한 글로벌 5개 선급이 15메가와트(㎿)급 부유식 해상 풍력 하부 구조물 '스냅 윈드 플로트'를 인증한다. 스냅 윈드 플로트는 모듈화된 브레이스(판형 보강재)를 컬럼(기둥) 사이에 삽입해 해상 풍력 구조물 시공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 선사인 이스턴 퍼시픽 쉬핑(EPS)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선박 주요 장비 성능을 관리하고 예지 보전 기능을 제공하는 선박 생애주기 관리 솔루션(DT-SLM) 적용 협약도 10일 체결한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가스텍 2025에서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에너지 공급 사슬과 친환경, 디지털 트랜지션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가겠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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