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반도체·로보틱스 진출 본격화…"독자 역량 확보"

성상영 기자

2025-08-27 17:55:12

'CEO 인베스터 데이' 열고 전략 발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부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자동차 시장에서 주류로 부상한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한편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통신용 반도체와 전력 제어 반도체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이 같은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 3월 발표한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 수익성 중심 사업 체질 개선, 글로벌 고객 확대 본격화 등 3대 전략을 구체화했다.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기술 경쟁력의 두 가지 핵심 축은 윈드실드 디스플레이와 SDV 플랫폼이다. 이규석 사장은 "신기술 경쟁력과 고도의 실행력, 속도, 3박자를 갖춰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윈드실드 디스플레이는 차량 전면 유리를 투명 디스플레이로 만든 것으로 기존 차량의 계기반이나 중앙 인포테이먼트 화면 없이도 주행 정보나 영상을 볼 수 있는 장치다. 이 기술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5에 처음 공개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독일 자이스와 윈드실드 디스플레이를 공동 개발해 오는 2029년께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SDV 분야에선 다양한 차량에 적용 가능한 표준화 플랫폼을 내놓는다. SDV는 이름 그대로 소프트웨어가 모든 기능을 관리하는 차량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확보한 전기·전자 제어 솔루션 역량을 발전시키고 실증을 거쳐 2028년 이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SDV 사업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도 강화한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반도체와 로보틱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발표했다. 자동차의 중심이 엔진·변속기 같은 기계 장치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 가는 만큼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가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네트워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통신용 시스템 온 칩(SoC)과 배터리 모니터링 반도체(BMIC)를 자체 설계한다. 전기차 구동 시스템을 제어하는 전력 반도체의 경우 양산 속도를 높인다.

현대모비스가 27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미래 성장 전략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27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미래 성장 전략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현재 에어백용 반도체와 모터 제어,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용 전원 반도체를 비롯해 총 16종을 자체 개발, 외부 파운드리(수탁 생산 전문)를 통해 양산 중이다. 앞으로 반도체 11종을 추가로 개발해 차량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한 완성차·팹리스(설계 전문)·파운드리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선 액츄에이터로 첫 발을 뗀다. 액츄에이터는 로봇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하는 구동 장치다. 모터와 감속기, 제어부로 구성돼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식 조향 장치와 비슷하다. 자동차와 기술적 유사성이 큰 만큼 신사업 기회를 엿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익성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형 로봇 1대를 만들 때 들어가는 원가 중 액츄에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현대모비스는 센서와 제어기, 핸드그리퍼(로봇 손) 등 각 부품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CEO 인베스터 데이에선 재무적 목표도 제시됐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7년까지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을 8% 이상으로 높이고 매년 영업이익률을 5~6% 수준으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사적 손익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수익성 중심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고객사 매출 비중을 오는 2033년까지 40%로 끌어올리는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이규석 사장은 "지역별 특화 사양 개발과 부품 공급망 강화 등을 통해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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