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2000m' 사우디 극한 지형 달린 현대차 수소버스

성상영 기자

2025-08-04 08:56:51

'네옴 프로젝트' 지역인 트로제나서 주행 성공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트로제나 지역에서 현대자동차 유니버스 수소연료전지차량(FCEV)이 주행하는 모습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트로제나 지역에서 현대자동차 유니버스 수소연료전지차량(FCEV)이 주행하는 모습 ⓒ현대차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대형 수소연료전지 버스 유니버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 계획 지역 중 한 곳인 트로제나에서 해발 고도 2000m가 넘는 극한 환경을 극복하고 주행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네옴 트로제나 지역에서 지난 5월 진행한 수소 모빌리티 주행 실증 모습이 담긴 영상을 4일 공개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네옴 중심 업무지구부터 해발 2080m에 있는 트로제나 베이스캠프까지 유니버스 수소전기차(FCEV) 주행 실증을 했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 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의 핵심 사업 중 하나가 시행되는 트로제나는 최고 해발 고도가 2000m를 넘고 급경사와 곡선 구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험난한 산악·사막 지형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승용차와 비교해 무게 중심이 높고 제동 거리가 긴 유니버스 FCEV에 특히 더 가혹한 주행 조건이다.

수소연료전지는 공기 중 산소를 빨아들여 차량에 충전된 수소와 화학 반응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전력을 생산해 동력을 얻는다. 높은 고도에서는 공기 중 산소량이 적어 수소연료전지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러나 실증에 투입된 유니버스 FCEV에는 주변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연료전지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 '고지보상맵'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 실증을 계기로 현대차그룹 수소 모빌리티 기술력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는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산·저장·활용에 이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사우디 네옴 측과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도 △네옴에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도입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목표 달성 기여 등 미래 모빌리티 부문 핵심 파트너로서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네옴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성공적으로 운행한 세계 최초의 기업"이라며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네옴의 무공해 비전을 함께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