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디자인 이끈 외국인 수장들, 세계 유력 어워드 수상

성상영 기자

2025-06-13 11:29:50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상에
루크 동커볼케·피터 슈라이어 사장 선정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 어워즈에서 KC 크레인 크레인 커뮤니케이션즈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사장,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 어워즈에서 KC 크레인 크레인 커뮤니케이션즈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사장,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 차량 디자인 전성기를 이끈 외국인 수장들이 세계 최고 권위 자동차 전문지가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자동차 산업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11~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 어워즈에서 루크 동커볼케 최고디자인책임자(CDO) 겸 최고창조책임자(CCO) 사장과 브랜드 홍보대사인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이 '100주년 기념상'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유력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매년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젊은 자동차 업계 리더를 선정해 '라이징 스타즈'를 시상해 왔다. 올해는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자동차 산업 혁신과 리더십,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에 100주년 기념상을 시상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디자인 전략을 총괄하며 각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디자인 철학을 재정립하고 자동차 산업 경계를 넘어선 혁신적 디자인을 선보인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동커볼케 사장은 스코다와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벤틀리 등을 거쳐 201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 그룹 CDO로 임명된 후 2020년부터는 CCO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이번 수상은 혁신과 정체성 원동력인 디자인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신념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영감을 주는 그룹의 모든 디자이너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수상한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거쳐 2006년 기아의 CDO로 합류했다. 그는 기아 특유의 '호랑이 코' 모양 그릴을 선보이며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재확립했다. 슈라이어 전 사장의 손길이 닿은 신차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기아는 글로벌 디자인 선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어 2013년에는 현대차그룹 사장 겸 CDO로 임명돼 기아는 물론 현대차그룹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정체성을 확립했다.

슈라이어 전 사장은 "이번 수상은 저에게 있어 크나큰 영광"이라며 "진보와 변화를 이끄는 디자인의 힘, 그리고 그 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현대차그룹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오토모티브 뉴스 모회사 크레인 커뮤니케이션즈의 최고경영자(CEO) KC 크레인은 "루크 동커볼케와 피터 슈라이어는 디자인이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전체 자동차 산업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대담한 창의력과 리더십은 디자인을 전략의 반열에 오르도록 만들었고 그들의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아름다움과 혁신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현대차그룹 차량에 녹아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970년대 현대차와 인연을 맺은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커볼케 사장과 슈라이어 전 사장이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인물 중 하나로 꼽은 주지아로는 1974년 선보인 현대 포니 쿠페 콘셉트와 첫 국산 양산차인 포니의 디자인을 맡았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디자인에 기여한 디자이너들의 공로가 이번 수상을 통해 인정받은 만큼 디자이너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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