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잇는 단체급식 업계, 다음 격전지는 ‘식자재 유통’

이병학 기자

2025-05-30 16:04:42

본푸드서비스, 전국 4개 거점 식자재 유통 센터 기반으로 3자 물류(3PL) 사업 확장

본푸드서비스 논산 식자재 유통센터 전경
본푸드서비스 논산 식자재 유통센터 전경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구내식당을 찾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단체급식 업계가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주요 기업들은 기존의 위탁급식 및 컨세션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식자재 유통과 고객사 컨설팅 영역까지 확대하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약 64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시장 크기에 비해 대형 업체들의 점유율이 낮아 새로운 기회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단체급식 사업은 고객사에 대한 식자재 공급 및 유통을 위한 물류 기반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업계는 전국 각지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유통 효율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본푸드서비스, 전국 물류 거점 기반으로 3자 물류 사업 확대 본격화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인 ‘본푸드서비스’는 전국 4곳(▲경기 용인 ▲경남 창녕 ▲충남 논산 ▲전남 담양)의 식자재 유통 센터를 통해 식자재 운영 및 공급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충남 논산 식자재 유통 센터를 기존 임대에서 매입 형태로 전환해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논산 센터는 7,681㎡ 규모의 부지에 단층 3개 동으로 조성됐으며, 물류 동선 최적화와 효율적인 배송을 통해 장기적인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창녕 센터도 하반기 리모델링을 통해 영남권 확장의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본푸드서비스는 이들 4개 거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센터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2022년에는 용인 유통 센터를 두 배 이상 규모로 확장 이전하며, 물류관리시스템(WMS)과 콜드체인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수도권 핵심 유통 기지로 자리 잡았다. 논산 센터는 충청·호남권역의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용인 센터와 연계해 전국 물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3자 물류(3PL) 사업도 확대 중이다. 본푸드서비스는 전국 가맹점 대상 ‘일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주문 다음 날 배송을 가능케 했으며,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 및 공급도 병행하고 있다. 더불어 ‘오복 오봉집’, ‘청기와타운’, ‘국밥장인’ 등 프랜차이즈 기업에 식자재를 공급하며 메뉴 및 배달 상권 관리 등 다양한 마케팅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프레시원’ 흡수합병으로 유통 사업 조직 통합 완료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을 통해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CJ프레시웨이는 자회사 ‘프레시원’을 흡수합병하며 유통 부문 조직 통합을 완료했다. 이는 지역 간 경계가 흐려진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프레시원은 2009년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목적으로 설립된 합작 법인으로,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식자재를 공급해 왔다. CJ프레시웨이는 점진적으로 지분을 확보해 지난해 상반기에 프레시원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었고, 이후 전국 7개 지역 법인을 통합하며 효율성을 높여왔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식자재 유통 조직의 완전한 일원화가 마무리되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번 합병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과 통합된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 식자재 대량 구매를 통한 매입단가 절감 효과 및 외식 부문과의 시너지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

사조그룹, 푸디스트 인수 통해 유통망 확장 및 대기업 반열 진입

종합식품기업 사조그룹은 지난해 6월 식자재 및 위탁급식 전문기업 ‘푸디스트’를 인수하며 식품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기존의 원료 수급,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구조를 갖추며, 자산총액 5조 원을 넘기고 대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사조그룹이 푸디스트 인수를 추진한 이유로는 강력한 식자재 소싱 역량과 물류 인프라가 있다. 2023년 기준, 푸디스트는 전체 1조 원 매출 중 7,500억 원 이상을 식자재 유통에서 기록했고, 1만여 개의 급식 및 외식업체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기존의 5개 물류센터에 더해 푸디스트의 6개 물류센터를 흡수함으로써, 전국 단위의 물류 인프라를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수산 및 축산 부문에서의 강점을 살려, 푸디스트의 식자재 공급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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