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브러리컴퍼니 대극장 라인업의 시작은 ‘앤줄리엣(&Juliet)’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 브로드웨이 첫 번째 프로듀서 프로젝트인 ‘앤줄리엣’은 역대 최고의 팝 음악 프로듀서로 평가받는 맥스 마틴의 히트곡과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스핀오프 형식으로 재해석해 흥행에 성공하며 2022-2023 시즌 브로드웨이 개막 신작 중 가장 빠르게 제작비 회수에 성공했다. 이러한 흥행을 바탕으로 2024년 7월 맨체스터를 시작으로 영국과 미국 60개여 개 도시를 순회하는 장기 투어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Oop!... I Did it Again’, 아리아나 그란데의 ‘Problem’ 등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글로벌 히트 팝송들로 채워져 있어, 대형 라이선스 신작 뮤지컬에 목말라 있던 팬덤은 물론 대중음악 애호가들의 폭넓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앤줄리엣’과 함께 라이브러리컴퍼니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는 2028년에 만나볼 수 있다. 헐리우드의 아이콘인 배우 마릴린 먼로의 대표작이자 ‘미국 최고의 코미디 영화 TOP 100’ 1위에 오른 동명의 흥행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공연은 토니 어워즈,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등 글로벌 주요 뮤지컬 타이틀을 모두 휩쓴 작가 매튜 로페즈의 공연으로 제76회 토니어워즈에서 4관왕을 수상했다. 지난해 9월 뉴욕주 스케넥터디에서 시작한 전미 투어는 LA,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 30여 개가 넘는 도시에서 공연하며, 현재 2026년 4월까지 연장된 상황이다. ‘뜨거운 것이 좋아’의 한국 공연은 전통적인 브로드웨이 코미디의 유쾌함과 더불어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연출로 국내 관객에게도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8년에 선보이는 ‘현혹’은 2019년 네이버에 연재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현혹’은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화가 윤이호가 매혹적인 뱀파이어 여인 송정화의 초상화를 의뢰받고 그녀가 머무는 남문 호텔을 방문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매력적인 캐릭터와 흡입력 있는 전개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로도 제작 중이며, 최근 수지(송정화 역)와 김선호(윤이호 역) 캐스팅이 공개되며 드라마 역시 방영 전부터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9년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흥행 IP 기반의 뮤지컬 두 편을 선보인다. ‘신의 물방울’은 글로벌 누적 발행 부수 1,500만 부를 넘긴 일본 인기 만화로, 국내에서도 300만 부 이상 판매되는 한편 국내 와인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콘텐츠를 넘어 사회 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원작의 명성을 바탕으로 선보였던 애플 TV+ 오리지널 드라마는 현재 시즌2가 제작 중이다. 천부적 미각을 가진 칸자키 시즈쿠와 천재 평론가로 불리는 양아들 토미네 잇세가 천문학적 유산 상속을 두고 벌이는 무대 위 대결에 벌써부터 원작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일본 고단샤와 공동 제작해 한국에서 세계 초연 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신의 물방울’과 함께 2029년에 선보이는 ‘라그나로크’는 전 세계 약 91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글로벌 흥행 온라인 MMORPG를 기반으로 한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세계관과 판타지 요소를 극대화하고, 뮤지컬 음악을 활용한 풀 편성 오케스트라 콘서트 개최를 통해 뮤지컬과 클래식 음악, 그리고 게임 팬덤까지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김명은 라이브러리컴퍼니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는 “이번 대극장 라인업은 흥행 IP를 바탕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무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각 작품마다 컨셉을 강화하는 한편 체계적인 기획 개발을 통해 높은 완성도로 국내는 물론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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