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멈추지 않는 맹추격...배민 1위 수성 '위기'

쿠팡이츠, MAU 지난해 대비 56.3% 증가
쿠팡이츠 '점주 확보'로 점유율 확대 나서
배민, 첫 외부 기업 제휴…OTT 서비스 '티빙'과 맞손

최효경 기자

2025-05-09 16:04:34

이미지.=최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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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쿠팡이츠가 역대 최고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기록하며, 배달업계 1위 자리를 두고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과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과 그 뒤를 쫓는 쿠팡이츠의 2강 체제로 굳어진 상황.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이용자 수와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현재 1위인 배민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이츠, 4월 사용자 수 역대 최대…배민 '유지'

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044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684만명에 비해 무려 56.3%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월 배민의 MAU는 2175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2174만명에서 거의 유지하는 수준을 나타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입자 중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이용자 비율은 약 74%로 알려졌다.

국내 배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배민 58.7%, 쿠팡이츠 22.7%, 요기요 15.1%로,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 이후 약 한 달 만에 기존 배달업계 2위 업체였던 요기요를 제쳤다.

쿠팡이츠는 요기요를 제친 이후 지난 1년간 계속해서 요기요와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배민과 간격을 좁히고 있다.

실제 쿠팡이츠의 지난해 카드 결제 금액은 연초 2700억원에서 12월 5878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민의 카드 결제 금액 추이는 1월 1조4000만원에서 12월 9588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쿠팡이츠 올해 전략은 '입점 업체 늘리기'

쿠팡이츠는 한 번의 순위 뒤집기에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업계 선두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배민, 요기요 등이 잇따라 동일 마케팅을 펼치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올해는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한 지원책을 통해 점유율 빼앗기에 나섰다.

이에 더해 쿠팡이츠는 빠르면 다음 달 중개수수료를 낮춘 절약형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절약형 요금제는 매출 규모에 따라 다른 기존 '상생요금제'와 달리 중개 수수료를 고정한 요금제로, 중개 수수료 5.5%에 배달비용이 추가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기존 상생 요금제에서 최고 7.8%의 수수료를 부담하던 점주들 사이에서는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배민은 최근 포장 수수료를 도입하며 입점 가게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쿠팡이츠는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하며 점주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츠가 이미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는 배민의 점유율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전체 입점 매장 수에서 배민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비수도권 지역에서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이츠가 점주 유치에 눈을 돌려 다시 한번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낸다면 1위를 향한 집념이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배민도 쿠팡이츠의 매서운 추격에 적지 않은 위협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에 CJ계열 OTT 플랫폼 '티빙' 서비스를 추가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배민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 첫 외부 제휴 사례다.

이는 배민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쿠팡이츠 성장을 이끌고 있는 쿠팡 '와우 멤버십'이 지원하는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에 대항하는 전략을 펼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업계 경쟁 상황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배민클럽 이용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더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도입한 포장 수수료 도입과 관련해서 "포장 수수료를 도입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배달비가 필요 없는 포장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함"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일부 점주들에게 반발을 살 수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점주님들의 수익선 개선 및 다양한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로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포장 프로모션을 실시한 이후 이전에 한 번도 포장 주문을 이용하지 않았던 고객들의 포장 주문 비율이 2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첨언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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