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고급 음향 브랜드 B&W 인수…가전·전장 시너지 강화

美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5000억원에 인수
하만 이후 최대 M&A…'음향 명가' 입지 강화

성상영 기자

2025-05-07 12:32:13

하만 인터내셔널(왼쪽)과 바워스앤윌킨스 브랜드 상징 ⓒ삼성전자
하만 인터내셔널(왼쪽)과 바워스앤윌킨스 브랜드 상징 ⓒ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음향 전문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고급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W)를 보유한 미국 마시모 산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다. 현재 하만이 거느린 하만카돈, AKG, JBL, 인피니티 등에 이어 B&W까지 손에 넣으면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음향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원)다. 하만이 마시모로부터 인수하는 브랜드는 B&W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다. 하만은 6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으로 마시모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삼성전자가 2016년 약 9조원에 하만을 사들인 이후 9년 만에 성사시킨 대형 M&A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계기로 차량용 전기장치(전장)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카오디오 사업을 본격화했다. 가전·모바일 분야에서는 TV와 무선 이어폰, 스마트폰 등 제품의 음향 품질을 높여 왔다.

B&W는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고급 음향기기 브랜드다. 대표 제품으로는 '노틸러스'와 무선 스피커 '제플린', 그리고 'PX7' 헤드폰이 꼽힌다. 이 가운데 노틸러스는 1대당 1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쳐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만은 지난해 세계 휴대용 음향기기 시장에서 약 60% 점유율을 기록하며 이 분야 1위를 지속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대용 음향기기를 포함한 소비자용 오디오 시장은 올해 608억 달러(85조원)에서 2029년 700억 달러(98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카오디오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만은 현재 기아, 제네시스, 폭스바겐을 포함한 다수 브랜드에 하만카돈과 뱅앤올룹슨 등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BMW와 볼보 등에 고급 오디오 사양으로 들어가는 B&W까지 더해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정상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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