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 증가했으며, 판매량은 1.6% 늘어난 77만2648대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조8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2% 감소했다.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가 많아지고 원자재 값이 하락했지만, 해외 주요 시장에서 지난해 급감했던 판매 인센티브가 올해 평소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비용이 늘었다.
기아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고부가가치 차종 선호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선구매 수요가 있었고 인도와 신흥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며 "해외 주요 시장에서 인센티브 기저 효과와 판매 믹스(판매 차량 조합) 변동 등이 이를 상쇄하며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을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13만4564대에 그쳤다. 준중형 세단 K3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 생산이 중단된 영향이다.
해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미국과 현지 전략 차종 '시로스'가 출시된 인도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그 결과 전체 해외 판매 대수는 2.5% 증가한 63만8084대였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7만4000대 수준을 보였다.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3.1%로 1.5%p 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10만4000대)와 전기차(5만6000대)가 각각 10.6%, 27.0% 판매량이 늘어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주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0.7%로 10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또한 1분기 기준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 예상 영업이익률 평균치인 5%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기아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2분기부터는 경영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아는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유연한 생산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판매와 관련해선 지역별 맞춤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전기차인 EV4와 EV5,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연달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EV6와 EV9를 현지 생산해 전기차 판매 비중과 하이브리드차 공급 함께 늘린다. 유럽에서는 EV3에 이어 EV4, EV5, PV5를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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