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0조' 현대모비스, 올해도 '수익성 기반 성장' 가속

자동차 산업 격변기 불확실성 겹쳐
부품업계, 연구개발·합종연횡에 사활
현대모비스, 작년 매출 60조 첫 돌파
수익성이 곧 지속가능성…"성장 기반 강화"

성상영 기자

2025-01-31 07:00:00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대모비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대모비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최근 자동차 산업의 핵심 화두는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와 전동화, 자율주행이다.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전기장치(전장) 부품은 한층 정밀해지고 복잡해졌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정체와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들은 연구개발과 합종연횡에 사활을 걸었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생존 전략으로 '수익성에 기반을 둔 내실 있는 성장'을 내세웠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수익성 개선과 선행 기술 개발, 제품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꾀하는 '멀티 패스(다중 경로)'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산업 동향의 변화와 더불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친 만큼 사내 모든 조직이 원점에서 쇄신을 꾀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업 합리화와 업무 최적화를 병행해 체질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수익성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이유는 꾸준히 이익을 내는 게 곧 기업의 지속가능성이기 때문이다.

수익성은 시장을 선도할 기술 개발의 밑거름이 된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전장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핵심 요소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60조원 벽을 넘었다. 지난 2019년 매출(약 35조원)과 비교하면 5년 새 2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은 2020년 이후 17%에 이른다.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보유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 보급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 전동화 사업 관련 핵심 선행 기술을 내재화하고 여러 시장에 대응 가능한 제품군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장 부문에서도 고성능 통합 제어기를 비롯한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보해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독자 기술 내재화는 물론 전략적 협업과 투자 강화까지 개방형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기술 경쟁력을 기민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앞서 그룹 내 매출에만 의존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더 많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톱 티어' 부품사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조가 올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 문화 변화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구성원 각자의 성취가 회사 발전으로 이어지고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현대모비스의 탄탄한 기초 여건과 기술 역량, 시장 내 위상을 확고히 재정립해 고객으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