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감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의 0.8% 수준이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이 31조3000억원으로 5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2조원(21.0%) △증권 7조8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신전문금융 2조1000억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었다.
지역별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북미 지역이 전체 투자액의 63.4%에 해당하는 36조10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유럽 10조2000억원(17.8%), 오세아니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과 복수지역 투자는 6조7000억원(11.8%)이 그 뒤를 이었다.
만기별로는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6조8000억원(11.9%)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44조1000억원으로 전체 77.4%에 달했다.
금감원은 "고금리 지속, 미국·유럽 등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 지연 등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5000억원 중 2조5000억원(7.27%)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이는 2024년 1분기 중 9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상승폭 1000억원과 유사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조건 미달 등의 사유로 인해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EOD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총자산 대비 1% 미만"이라며 "국내 금융회사의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회사의 적정 손실인식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고,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 및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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