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하반기 임원인사 실시…'역대 최대' 252명 승진

강지용 기자

2023-12-20 12:00:00

(왼쪽부터)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 이동석 현대차 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왼쪽부터)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 이동석 현대차 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현대차그룹은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이 승진하게 됐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다.

이번 인사는 국적·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올해 거둔 역대 최고 성과에 걸맞은 보상과 격려 차원에서 진행됐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선임 임원은 총 197명이며, 이중 38%를 40대에서 발탁함으로써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 교체에 중점을 뒀다.

특히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이 2020년 21%에서 2021년 30% 돌파 후 지난해 35%, 올해 38%로 지속 확대되는 등 현대차그룹의 세대 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연구개발(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다.

미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으로,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최근 수년간의 인사 기조를 이어감으로써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했다.

조직개편 및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안전·품질 관리 철학의 근원적 변화를 추진하고 고객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했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하기 전까지 27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근무했으며 당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했던 글로벌 자동차 안전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았다.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향후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하게 되며 내부 프로세스, KPI 등의 혁신을 통해 고객 지향성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나아가 관련 기능을 담당 조직인 GSQO 산하로 두는 조직 개편을 시행하게 된다.

5년 연속 무분규와 최대 생산 실적을 견인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동석 사장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교섭을 진행하며 올해도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내,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다. 올해 역대 국내 최대 생산실적인 186만 대 생산 달성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는 김윤구 부사장(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이 사장으로 승진·내정됐다.

김윤구 사장은 현대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조직 체계·업무 프로세스의 취약점 진단 및 개선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김윤구 사장이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로 보임되면서 조직·리더십 체질개선, 외부 기술인재 영입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 및 기초체력 다지기에 집중해 3사 통합(21년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오트론, 현대엠앤소프트 합병)의 시너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전병구 현대카드 사장, 김혜인 현대차 부사장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왼쪽부터)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전병구 현대카드 사장, 김혜인 현대차 부사장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그룹은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배형근 부사장(현대모비스 CFO)을 사장으로 승진·내정했다.

배형근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재임 중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과거 현대차 기획실장 및 현대건설 종합기획실, 인천제철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 경험을 보유해 그룹 사업·전략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 전병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한다.

전병구 사장은 1991년 입사 이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팬데믹 등 다양한 자금시장 위기를 직접 대응·돌파해온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이어진 미국발 금리 급등기에도 가계부채 및 조달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며 올해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영업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전병구 사장은 향후 전망되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적 의사결정을 통해 중장기 지속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HR본부장으로 BAT CHRO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 임명하는 등 글로벌 전문성을 수혈했다. 김혜인 부사장은 영국이 본사인 글로벌기업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RO)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역임했다.

김 부사장은 IBM, PWC 등 컨설팅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BAT코리아 인사관리 파트너로 합류했으며, BAT재팬 인사총괄, BAT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인사총괄을 거쳐 2019년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에 오른 글로벌 인사관리 전문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의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지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kj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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