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밤의 별빛콘서트는 90인조로 구성된 ‘KBS 교향악단’이 규모만으로도 무대를 압도했고, 피에타리 잉키넨의 유려한 지휘에 따라 안나 비니츠카야의 강렬하고 때로는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둘째 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히려 마을을 감싸는 숲과 함께 더욱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었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궂은 날씨와 연휴의 교통 체증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가득 매운 관객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빗속 연주로 아름다운 울림을 전해줬고, 이어서 ‘크누아 윈드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관악기의 사운드가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축제의 마지막 날은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연륜과 특유의 감성, 국제무대에서 무서운 기세로 비상 중인 ‘아레테 콰르텟’의 에너지가 만나 최상의 하모니를 선보이며 공연 내내 내리는 비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 관객과 완벽한 교감을 이룬 피날레를 만들었다.
또 토, 일 양일간 낮의 향연, 파크콘서트에서는 축제 마스코트인 계촌초·중학생들의 ‘계촌별빛오케스트라’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정상급 현악 연주자로 구성된 챔버오케스트라 ‘에드 무지카’, 관객과 함께하며 호응을 끌어낸 크로스 오버 그룹 ‘포마스’,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트럼펫터 성재창 교수가 이끈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들의 ‘온드림 앙상블’ 공연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클래식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 ‘미드나잇 콘서트’는 9인조 밴드 ‘재즈 리더스 프로젝트’의 다채로운 재즈 공연이 함께 했다.
올해 축제는 재단과 한예종, 평창군과 마을 주민들까지 모두 협력하여 계촌을 찾은 관객들을 환영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재단에서 마련한 그림책 소풍과 계촌 선셋 런을 필두로,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새싹삼 화분 만들기, 팜 파티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 특산물도 다양하여 마을 곳곳에 계촌을 찾은 관객들의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가 더욱 풍성했다.
재단 관계자는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부터 방림리와 운교리까지, 지난 9년간 한마음으로 축제를 함께 준비하며 낯선 클래식이라는 장르에 대해 지속적으로 애정을 보여온 이 곳 주민들이야말로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꽃일 것"이라고 전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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