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한글날 공개한 시험판 1종 글꼴에서 사용자 의견을 모아 다시 손질하고 글자를 더했다. ‘마루 부리’는 완성된 글꼴을 배포하는 대부분의 방식에서 벗어나 글꼴 제작 과정부터 시험판 글꼴 공개 이후까지 ‘사용자와 함께’ 만든 최초의 글꼴이다.
2018년부터 안상수 한글 디자이너 외에 20여 명이 넘는 글꼴 전문가와 네이버, 네이버문화재단이 머리를 맞댔다. ‘한글꼴의 역사적 줄기를 이으며 디지털 시대의 기준이 되는 글꼴’을 만들고자 첫 해에 동아시아 문화권의 글꼴 현황 분석과 화면용 글꼴 형태 및 공간 분석을, 2019년에는 온·오프라인 화면용 부리 글꼴 사용성 조사부터 사용자와 함께 만든 부리 글꼴 스티커 27종을 무료 배포하는 등 마루 프로젝트 초기부터 ‘사용자와 함께’ 한글꼴의 의미와 방향을 고민하며 새로운 화면용 글꼴을 설계해 왔다.
네이버 한글캠페인의 일환으로 공개한 ‘마루 부리’ 5종 글꼴은 한글 4363자, 라틴문자 296자, 기호 971자. ‘마루 부리’는 디지털 화면에 최적화된 화면용 본문 글꼴로 작년 시험판 글꼴과 비교하여 홀자 ‘ㅏ’의 곁줄기 위치를 높이고 글꼴 가족의 두께도 초기값보다 더 얇고, 더 굵게 조정했다. 닿자 크기를 조정해 좀 더 균형감을 높이고 속공간을 키워 좀 더 시원한 공간감을 갖도록 조정했다. 또한 라틴 알파벳과 기호활자의 두께와 세리프의 길이도 한글과 조화를 이루도록 조정했다.
안상수 마루 프로젝트 총괄 디렉터는 “마루 부리는 미래 세대를 위한 화면용 글꼴”이라고 강조하며 “종이보다 디지털 화면에 익숙한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한글의 현대적인 아름다움, 익숙한 가독성을 마루 부리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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