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예비 후보는 지난 1월 27일 총선에서 패배한 원인에 대해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무엇보다 30∼40대가 많다”라면서 "이분들이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양꼬치 거리에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 명이 산다"며 "이분들이 90% 이상 친 민주당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유권자 일부를 반대 세력을 규정할 뿐 아니라 동포·지역·세대 혐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다.
이에 대해 우상호 예비 후보는 깨끗한 정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오세훈법'의 주인공이 어쩌다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되었는 지 개탄스럽다"라며 오 후보를 강하게 쏘아붙였다. 상대 진영을 향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정치적 공세지만 ‘일베'라는 단어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우상호 후보를 비판한 김근식 교수의 페이스북 글에도 ‘대께문' '일베' 등의 막말이 담겨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수준 낮은 막말 싸움이 바이러스처럼 번져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된다는 사실이 본 연구소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확인됐다.
박영선 예비 후보의 연관 검색어 중에서도 막말 논란과 관련된 것이 나왔다. 바로 '존경스럽다'라는 단어인데. 지난 1월 26~28일, 3일 동안 정보량 490건을 기록해 연관어 급상승어 8위를 기록했다.
조수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고민정 의원이 정치적 후원을 받았다며 '조선 시대 후궁'에 비유해 막말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박영선 후보가 고민정 의원을 위로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정치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발언해 '존중하다'란 단어가 박 후보의 주요 연관어로 검색된 것이다.
박 후보의 경우 막말에 막말로 맞서기보다는 오히려 말을 아끼면서 건강한 토론 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박 후보의 노련한 정치 감각이 돋보인 대목으로 읽을 수 있다.
우상호 후보의 연관 검색 1위에 오른 '강남(832건)'과 상위권에 있는 '눈물(629건)', '녹물(529건)' 등도 막말은 아니지만,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 발언 속에서 등장한 것들이다.
우 후보는 나경원 예비 후보가 강남구의 노후화된 은마아파트를 찾은 것에 대해 "23억 아파트의 녹물은 안타까우면서 23만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선거를 두 달 남짓 앞둔 시점에서 여야 정당에서 터져 나오는 발언은 고의성이 의심스럽다. 정치에서 상대에 대한 공격은 자유지만 막말은 정책 대결로 가야 할 선거의 본질을 흐리고 적대를 부추기는 후진적인 혐오 정치를 낳는다.
후보자들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막말 후보들 대부분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새겨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설득시키는 데 열중하는 모습이 곧 표심을 얻는 지름길이다. 유권자들도 잠시 언론의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인지도 상승과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막말 정치인들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김다솜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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