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는 4일 오전 8시 48분, 지병인 암으로 눈을 감았다. 향년 64세.
故 이왕표는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했다. 이후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프로레슬링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프로레슬링의 인기가 떨어진 뒤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프로레슬링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故 이왕표는 앞서 암을 3차례나 이겨냈지만, 암이 또다시 재발하면서 아직 이른 나이에 눈을 감게 됐다.
이왕표는 지난 2013년 방송된 KBS '여유만만'에 출연해 담도암 투병 중 수술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방송에서 이왕표는 담도암 수술에 대해 "위험한 수술이고, 죽을 확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 들어가면서 '만약에 내가 잘못된다면 내 장기를 기증한다. 눈은 이동우 씨에게 줬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남겼다"고 말하며 휴대전화 속 유서를 공개했다.
이왕표가 언급한 개그맨이자 연극배우 이동우는 희귀병인 망막색소변성증 앓으면서 시력을 잃었다. 이왕표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동우는 제작진을 통해 "이왕표 선생님의 뜻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저는 이왕표 선생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홍신익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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