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젠의 온라인 게임 R2 유저인 A씨는 게임 내에서 본인의 캐시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웹젠측에 피해보상을 요청했다. 캐시는 복구되었으나 한 달 후 다시 사라졌다. 한 달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기간제 캐시였던 것이다.
A씨는 기간제 여부가 제대로 고지되지 않았으며, 설령 고지되었더라도 기간제 사용을 강제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황당해했다.
설상가상으로 A씨는 이후 두 번이나 해킹을 당했다. 그러나 업체측의 보상은 더 이상 없었다. A씨의 피해가 해킹이 아닌 계정도용으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웹젠측은 “해킹으로 인한 피해라면 통상 대규모 피해가 접수된다”며 “동시간 피해자가 A씨 뿐이었고 이후 두 번이나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을 볼 때 고객 보안 과실에 따른 계정도용으로 볼 근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게임 캐시에 기간제 여부 고지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A씨의 주장 역시 “피해 계정 복구 절차상 유저가 메일을 확인한 후 계정 잠금이 해제되는데, 메일에 분명히 기간제라고 표기되어있다”며 “또한 게임 내에서도 캐시 옆에 기간제라고 표기하여 유저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도록 고지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민원상담팀은 “보안 과실에 대한 게임사의 보상 여부는 게임사가 충분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었느냐가 관건”이라며 “캐시 보상에 기간을 정하는 것은 따로 기준이 없으며, 충분한 고지가 되었다면 큰 문제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주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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