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ㆍ김용태 탈당 “대통령 단죄…자복도 모자란데 역정”

김태영 기자

2016-11-22 20:21:38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이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지도부에 대해 “파렴치의 극치”라고 통렬하게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용태 의원은 “오늘 새누리당을 떠난다. 공화국의 헌법은 유린됐고, 국민의 믿음은 부서졌다”며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민주주의 공적 기구를 사유화하고, 자유 시장 경제를 파괴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저격했다.

김 의원은 “공직자들의 영혼과 자존심을 짓밟으며 이들을 범법행위로 내몰았다. 기업 돈을 갈취하고 사기업을 강탈하는 데 공모했다. 새누리당은 이런 대통령을 막기는커녕 방조하고 조장하고 비호했다”고 말했다.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그는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공범이라고 말씀한다. 백번 맞는 말씀이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자복(저지른 죄를 자백하고 복종)하고 처벌을 기다려도 모자랄 판”이라며 “그런데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기고만장한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벌인 죄도 기가 막히건만, 시치미를 떼고 도리어 역정을 내는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파렴치의 극치다. 정말 죄송하다. 염치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용태 의원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를 훼손했지만, 대한민국은 반드시 헌법과 법률에 의거해 대통령과 그 일파를 단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들은 비폭력 평화집회를 통해 그 의지를 보여주셨다. 이제 모든 책임은 정치권이 져야 한다”며 “그러나 국회 제1당이자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질 의지와 자격이 없다. 뜻있는 분들이 새누리당 안에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저와 남경필 지사는 새누리당을 나가 진정한 보수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진정한 보수의 중심을 세워 무엇보다도 먼저 헌정질서 복원의 로드맵을 작성하는 일에 나서겠다. 헌법을 유린한 (박근혜) 대통령과 그 일파가 헌법과 법률에 의거해 의법 조치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용태 의원은 “지난 주 수능을 본 제 아들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가 저에게 ‘전인권 아저씨의 행진을 들으며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미력이나마 제 모든 것을 걸고 이제 국민에게 향하는 충으로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행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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