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세월호 7시간 대통령 관저집무실”…문재인 “출근 않고 뭘 했나”

김태영 기자

2016-11-20 15:22:13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주로 관저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것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침을 가하며 뭘 했는지를 따져 물었다.

먼저 청와대는 19일 홈페이지에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 입니다’라는 코너를 신설해 메인화면에 배치했다.

이 코너를 클릭하면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 - 이것이 팩트 입니다”라는 화면이 뜨면서 “‘세월호 당일’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라고 국민들이 정말 궁금해 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청와대는 그러면서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관저집무실 및 경내에서 당일 30여차례의 보고와 지시를 내렸다”며 청와대 대통령 관저집무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야당도 아는 사실이라고 하면서다.

이에 대해 20일 문재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이 세월호 때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고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관저집무실을 이용했다는 건 출근하지 않았다는 뜻이다”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관저집무실은 대통령이 출근 전이나 퇴근 후 관저에서 이용하는 곳”이라며 “(세월호가 침몰하는) 그 긴박했던 시간에 출근 않고 뭘 했는지요?”라고 물었다.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문재인 전 대표는 노무현 참여정부 5년 동안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03년부터 퇴임 때까지인 2008년 2월까지 청와대에서 함께해 누구보다도 청와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이날 페이스북에 <靑 “대통령, 세월호 7시간 관저 주로 이용” 첫 공개>라는 기사를 링크하며 “청와대가 설명이라고 내놓았는데... 이를 보니 7시간에 대한 진짜 의심이 생겨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시사평론가는 “그날 박근혜는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했다는 게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 된 것인데, 관저라는 것은 집이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그 상황에서 집에 계속 있으면서 서면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니, 이게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설명인가”라고 반박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상황을 다급하게 파악하고 진두지휘해야 할 대통령이 그날 계속 집에 있었다. 왜 즉각 본관 집무실로 가지 않았는지, 평일에 굳이 근무시간에 집에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시사평론가유창선 박사(사진=페이스북)
시사평론가유창선 박사(사진=페이스북)
청와대는 “세월호 사고 원인을 대통령의 7시간으로 몰아가는 악의적인 괴담과 언론 오보로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처음에는 ‘정OO를 만났다’ 하더니, 그다음은 ‘굿판을 벌였다’고 하고, 그다음은 ‘프로포폴 맞으며 잠에 취했다’하였고, 그다음은 ‘성형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의혹은 계속 바뀌어가며 괴담으로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사실, 원칙적으로 청와대는 적의 공격이 예상되는 국가 안보시설이므로 대통령의 위치와 동선은 공개하지 않으며,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공개했던 적이 없다”며 “더 이상 유언비어로 국민이 선동되고 국가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집무내용을 상세히 공개한다!!”며 밝혔다.

청와대의 해명
청와대의 해명
청와대는 “청와대에는 관저 집무실, 본관 집무실, 비서동 집무실이 있으며 (세월호 침몰) 이날은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이라며 “청와대 어디서든 보고를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대통령은 출퇴근의 개념이 아닌 모든 시간이 근무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 입니다’라는 코너에 올린 박근혜 대통령 사진
청와대가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 입니다’라는 코너에 올린 박근혜 대통령 사진
또 “뿐만 아니라 세월호 사고와 같이 분초를 다투는 업무는 현장의 지휘 체계와 신속한 구조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회의 준비를 위해 여러 사람이 움직여야 하는 경내 대면회의 대신 20~30분마다 직접 유선 등으로 상황보고를 받고 업무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은 계속 상황을 확인하였고, 안보실장이 오후 2시 50분 ‘190명 추가 구조가 잘못된 보고’라고 최종 확인하자 오후 3시 중대본 방문을 바로 지시하였다”며 “대통령은 짧게는 3분, 평균 20분 간격으로 쉼없이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러나 결국...비극을 막지는 못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울었다”라고 마무리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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