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참고인 아닌 피의자 조사…아무리 식물대통령이라도”

김태영 기자

2016-11-17 15:56:14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선 전 비서관의 증거를 들이대며 “이제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 자신에 대한 수사는 (유영하) 변호인을 통해서 온 몸으로 막고 있으면서, 엘시티만 철저히 수사하라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대통령은 아무리 식물 대통령이더라도 대통령다워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도대체 총체적 비리와 파렴치함이 드러나는데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새누리당 친박은 전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저는 박근혜 대통령 (유영하) 변호인의 파렴치한 기자회견을 보고 ‘이제 큰일 났다. 반격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제 청와대에서는 정면 돌파를 하려고 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국민과 야3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청와대의 정면 돌파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분명히 후문 퇴진을 하게 될 것이다. 앞문으로 걸어 나오지 못하고 뒷문으로 도망치게 될 것”이라며 “퇴임 후가 어떻게 될지, 그려진다. 그 때도 (최순실에게) ‘최 선생님, 길라임 대통령입니다’ 이런 전화를 할 수 있을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100만의 촛불 민심을 확인했고, 모든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 반격을 시작해서 마치 대통령으로서 정상업무를 하는 것처럼 차관을 임명하고,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 면담자들을 보내고, 자신은 수사를 받지 않고 검찰 수사는 방해하고, 엘시티 수사만 철저히 하라고 하고 있다. 참으로 적반하장”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 할 모든 증거가 나왔다. 정호성 전 비서관의 핸드폰에서도 이러한 것들이 확인됐다”며 “이제 검찰은 대통령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안종범 전 수석을 시켜 대기업에 재단 출연을 강요했고, 그 대가로 CJ (이재현) 회장의 사면, 롯데의 비자금 수사 무마, 부영그룹 세무조사 무마, 국민연금에 삼성물산 합병 찬성 강요 등을 약속하거나 제공했다고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의혹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오죽하면 검찰이 ‘대통령에게 연루된 모든 혐의를 공개할 수 있다’고 말하겠는가”라면서 “특히 압수된 정호성 전 비서관의 핸드폰에는 청와대가 이미 조직적으로 검찰 수사를 대비해 온 증거인멸 매뉴얼 문건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에 대한 수사는 (유영하) 변호인을 통해서 온 몸으로 막고 있으면서, 엘시티만 철저히 수사하라는 것은 자기모순, 이중 잣대”라며 “최순실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이 없다면 누가 검찰의 수사를 믿겠는가. 대통령은 아무리 식물 대통령이더라도 대통령다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헌정파괴 게이트, 엘시티 이영복 게이트는 모두 청와대로 통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검찰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당당하게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오늘 야3당 대표가 회동을 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공조를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야3당이 공조해서 질서를 회복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키라는 것이 국민적 요구다”라고 재확인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2~3일 사이 야권 공조에 대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오늘 반드시 야3당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성공적인 타협을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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